사실 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 삶이 그리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아마 수요일 밤에 맥주 마시며 좋아하고, 한 1주일 간은 기분이 떠 있겠지만 다시 차가운 현실에 직면할 것이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면 아마 수요일 밤에 찬 소주 마시며 이 세상을 한탄하겠지만 다시 또 녹녹치 않은 삶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나라도 내 주변에서 내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자고 자위할 것이고.
경제 문제야 중소기업 경기가 단군 이래 좋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고, 안보 문제야 햇볕 정책을 쓰든 강경 정책을 쓰든 그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든다.(YS 이후의 20년을 돌아보자면..)
결국 내게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딱 하나인데.. 그건 내가 글을 쓰며 자기 검열을 하지 않아도 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난 이번 정권에서 어떤 글 하나를 쓰면서도 단어와 문장 선택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내 자신을 여러번 지켜봤고, 그렇게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고통스럽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 바로 표현과 사상의 자유, 이 자유를 실현해 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사람에게 내 소중한 한 표를 던질 것이다. 다시 또 다음 5년 간 내 자신을 자기검열하며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
2012년 12월 1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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