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국 셰필드에서 일어난 웃지 못할 해프닝인데요. 셰필드 하프 마라톤이 레이스 중 마라토너에게 공급할 물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서 대회 시작 직전 취소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물이 제때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시 주변에서 다량의 물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임을 깨닫고 출발 직전 마라톤을 취소했다고 하네요. 대회 참가자들은 대회장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우왕좌왕하다가 행사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한 4,000명은 그대로 마라톤을 했답니다. 주민들운 이 물 부족 소식을 전해 듣고 자기 집 물통을 들고 나와서 달리는 마라토너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더라도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는 한 스포츠 전문가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네요. 참가한 마라토너들하고도 인터뷰했는데요. 다들 웃으면서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며 여하간 나는 달린다는 식으로 인터뷰하네요. 만약, 한국의 어떤 도시에서 이런 사태(?)가 일어난 뒤 언론에서 인터뷰했으면 어떤 반응이 주를 이루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2014년 4월 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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