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는 딸아이 학교에서 4학년 학부모인 스테파니라는 프랑스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나눔. 


프랑스 사람인데 영국에서만 벌써 20년 넘게(케임브리지에서만 15년) 살아서 사실상 영국인에 가까움. 


요즘 고향인 마르세유에 가면 어머니가 프랑스 발음 이상하다고 타박한다고 함. 


항공기 탑재 센서를 이용해 대기 오염을 측정하고 모델링 하는 일을 한다고 함.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을 이야기해 줬더니 자기도 영국 기상청하고 제법 일을 한다며 꽤나 많은 관심을 보여 한참을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눔. 


민간 항공기에 탑재된 대기 측정 센서 정보가 과연 신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참을 설파. 


지난 겨울에 한 6주간 괌에 가서 일하고 왔다고 해서 괌과 괌에 있는 음식점에 대해서도 수다를 떰. 


괌에서 한국 음식점을 자주 갔다고 해서 대충 물어보니 하얏트 리젠시 앞에 있는 한국 식당 같음. 


자기는 한국 겨울이 그렇게 추운 줄 괌에서 처음 알았다며 서울이 어떻게 겨울에 영하 15도를 기록하느냐며 의아해함.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나보고 아내가 어디서 일하느냐고 물어봐서 별 기대도 안 하고 어디라고 이야기해줬더니 정확하게 그 기관이 뭔지와 어디 있는지를 알고 있어서 좀 놀랐음. 


자기 친구 몇 명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박사 학위가 대기 화학 쪽이고 일하는 분야도 대기, 기후 쪽이니 기후변화 관련해서 아내가 일하는 곳과 교류가 있겠구나 싶기도 함. 


한국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 왜 맛있던 동양 음식은 영국에만 넘어오면 맛이 없어지는가와 같은 별 시답지도 않은 이야기도 좀 하고. 


육아 이야기가 아니라 그나마 약간은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니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는...



그나저나 잉글랜드도 올해 9월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보편적 무상 급식을 한다고. 


지금은 도시락을 싸 가거나 한끼에 대충 2파운드 안팎 정도를 내고 단체 급식을 받음. 


물론 자격 요건이 되는 학생들은 지금도 무상으로 급식을 받고 있음. 


2014년 4월 2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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