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 왜 이혼하시려 합니까?
H : 아내가 저를 후라이팬으로 때렸습니다. 이걸 감당하며 결혼 생활을 유지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D : 저라도 후라이팬으로 아내한테 맞는다면 당연히 이혼할 겁니다. 그런데, 부인께서는 왜 후라이팬으로 남편을 때리셨습니까?
W :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다. 한 여자도 아니고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웠습니다. 그걸 보고서 홧김에 후라이팬으로 남편을 때렸습니다. 
D : 그러셨군요. 저라도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후라이팬으로 때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분께서는 왜 바람을 피우신 겁니까?
H : 아내는 너무 차갑고 이기적입니다. 그녀에게서 따뜻함을 느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간 것이지요. 
D : 아내분은 왜 그리 남편에게 차가우십니까?
W : ...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원인은 결과를 낳고 그 결과는 다시 원인이 된다. 

자우림의 이카루스가 떠오르는 밤이군. 

아무리 생각해도 김소진은 천재야. 그래서 요절했겠지만. 

"노력한다고 안 될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될 일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2014년 9월 23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