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ctiveX와 영국의 인터넷 뱅킹

그냥 이 기사 보다가 생각나서 영국 사례를 참고로 적어 봄. 

영국에서 카드로 결제하거나 인터넷 뱅킹할 때 당연하게도 엑티브엑스 설치하지 않음. 

영국 같은 경우 신용카드보다 데빗카드(한국으로 치자면 체크카드. 거래 시 데빗카드는 암호 입력, 체크카드는 서명)를 일상적으로 많이들 사용하는데 그냥 카드정보하고 뒷면 시큐리티넘버만 입력해도 인터넷에서 다 결제가 됨. 

인터넷 뱅킹에서 송금을 할 경우에는 한국처럼 OTP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는데, 다만 이 OTP가 한국 것처럼 작지 않음. 

OTP가 성인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이고, 자신의 은행 카드를 넣고 카드 암호를 넣어야 OTP가 작동됨. 

그리고, 생성되는 암호도 8자리임. 

한국 OTP는 밧데리가 나가면 다시 은행지점에 가서 새 OTP 사야 하는데 영국 OTP는 매뉴얼에 아예 다음과 같이 쓰여 있음. 한 5년 사용하면 밧데리가 나갈 텐데 그 때 되면 네가 밧데리 바꾸렴 하고. 

한국에서는 OTP 사용하려면 5,000원인가 내는데, 영국은 인터넷 뱅킹 신청하면 그냥 공짜로 우편으로 날라옴.(얘들 진짜 우편 좋아함)

나 같은 경우 인터넷 뱅킹 로그인할 때는, 다른 은행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점번호(Sort Code)랑 계좌번호 넣고, 다시 인터넷 암호 입력한 뒤 미리 등록해 놓은 질문에 답해야 로그인이 됨. 

공인인증서 대신에 사용자 확인을 암호와 자기가 등록해 놓은 질문의 조합으로 대신하는 것임. 

모바일 뱅킹은 인터넷 뱅킹 사용자가 앱 다운로드 받아서 시작하면 되는데, 인터넷 뱅킹에서 송금한 적이 있는 계좌로만 송금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음. 

참고로 인터넷 뱅킹 웹페이지 열라 단순하고 허접해서 처음에 접속하면 좀 놀람. 이게 뭐지??? 하면서... 

한국보다 과정이 더 복잡하기는 한데 사용환경은 더 쾌적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이랄까. 

여하간 영국 인터넷 뱅킹 쓰다가 한국 은행 사이트 접속하면 우선 혈압부터 급상승하며 뒷목을 잡게 됨. 

아, 진짜 엑티브엑스 좀 어떻게 못 없애나...

2015년 1월 15일

신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