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 목욕시키고 몸을 살펴보니 두 손등에 벌겋게 발진이 났다. 물어보니 일요일 저녁부터 상태가 안 좋다가 어제 심하게 올라왔다고 한다. 만지면 따갑다며 아파한다. 다리도 약하게나마 그런 증상이 있다고 하고 지난 주에 약한 감기기운이 돈 적도 있어서 수족구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다른 감염병 생각도 들고 해서 병원에 꼭 가야 할 것 같은데 문제는 오늘 내가 네델란드로 출국해야 한다는 점.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가려면 아침 9시에는 나와야 하는데 내 차를 끌고 공항으로 달리면 1시간 가량은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찍 애를 깨워 아침 먹이고 소아과로 직행하니 8시 40분. 소아과는 당연히 아직 진료를 시작 안 했지만 접수는 받아줬고 1등으로 병원 접수를 마쳤다.
병원 청소해야 하니 잠시 나가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20분을 더 기다린 뒤 진료를 받았는데 그 결과가 글쎄, 손이 터서 그렇단다. 아, 다른 병도 아니고 애 손이 텄단다! 생각해보니 영국에서 병원 거의 안 갔어도 겨울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크림 한 통 크게 받아왔던 기억이 난다. 애가 피부가 약한 편인데 아빠가 계절 바뀐 걸 놓치고 크림 같은 걸 제대로 발라주지도 않았던 셈. 집으로 돌아와 손등에 크림과 처방받은 연고 발라준 뒤 애 학교로 다시 보내고 이제사 공항에 와 한숨 돌리며 오늘의 육아일기를 남긴다.
2017년 11월 2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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