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딸애 책값으로만 한 달에 십만 원 이상은 꼬박꼬박 쓰는 것 같다. 몇년 전 수백 권을 버렸고 또 작년과 올해 많은 책을 버렸지만 책은 끊임없이 새끼를 치며 거실과 딸애 방에서 증식한다. 아내는 버려야 할 책을 다시 정리해 내놓고. 작년까지는 전자책을 많이 샀는데 어느 순간 실체가 없다는 생각이 들며 전자책을 거의 사지 않고 있다.
책을 산다고 모두 읽는 것은 아니다. 5~6권 정도는 항상 읽히지 않은 채 일종의 버퍼처럼 책장 곳곳에 꽂혀 있다. 이런 책들은 나중에 다시금 선택을 받곤 한다. 몇년 간 책장 한 구석을 장식했던 William Zinsser의 'On Writing Well'이 지금 읽히는 것처럼.
안 읽더라도 집에 책 쌓아놓아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책이 쌓이면 넓은 집을 사야겠구나는 욕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업가 중에 독서광이 많은 이유다.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70649.html
2018년 11월 18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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