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샀다. 회사차도 전기차로 바꾸려고 했는데 급한 출장 일정에 충전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회사차는 하이브리드차를 렌트했다. 집에 있는 전등을 LED로 바꾸고 태양광 패널을 아파트 베란다에 단 지는 오래다. 공중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에는 전기 손건조기나 종이 타올을 쓰지 않고 손수건을 쓴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유럽 친구는 자기도 이제 손수건을 써야겠다고 했고 한국 친구는 초등학교 때나 쓰는 손수건을 아직도 쓰고 있냐고 핀잔을 줬다. 백팩에는 항상 철제 텀블러가 꼽혀 있다. 텀블러가 있을 때면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해서 마시고 가지고 다닌다. 가스렌지도 인덕션으로 바꾸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사지 않은 지는 꽤 됐다.
지난 50년 간 과거 빙하의 33%가 없어졌다. 기간을 좁혀 보면 최근 20년 동안에만 옛 빙하의 20%가 녹아내렸다.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과학자들의 경고처럼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에 접어든 것이 현실일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지만 한구석에서는 어쩌면 다 부질없는 짓이 아닐까 절망스럽기도 하다. 잠 든 딸애 얼굴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2019년 12월 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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