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보던 딸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 당황해 이유를 물어보니 초가 너무 불쌍하단다. 인간이 필요해서 촛불을 켜는데 촛불은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며 좋은 일만 하다가 다 타면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따름이란다. 촛불이 불쌍하고 또 뭔가 허무해서 울음이 나온다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가 눈물을 보고서야 허겁지겁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애 기분을 달래줬다. 애가 대견하고 신비로우면서도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하는 내 자신이 무력하기도 했다.

 

2020년 1월 1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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