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보던 딸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 당황해 이유를 물어보니 초가 너무 불쌍하단다. 인간이 필요해서 촛불을 켜는데 촛불은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며 좋은 일만 하다가 다 타면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따름이란다. 촛불이 불쌍하고 또 뭔가 허무해서 울음이 나온다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가 눈물을 보고서야 허겁지겁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애 기분을 달래줬다. 애가 대견하고 신비로우면서도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하는 내 자신이 무력하기도 했다.
2020년 1월 14일
신상희
'낙서장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사는 세상이 컴퓨터 게임이라면... (0) | 2020.02.08 |
---|---|
천체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 (0) | 2020.01.29 |
애의 첫 작곡 작품 (0) | 2020.01.25 |
애가 만든 동영상 작품 (0) | 2020.01.23 |
행복이란 무엇인가? 딸과의 대화 (0) | 2020.01.20 |
애의 SF 소설 투덜대기 (0) | 2020.01.14 |
장례식장 일회용품 - 딸과의 대화 (1) | 2019.12.30 |
인구감소에 관한 딸의 생각 (0) | 2019.12.30 |
딸의 첫 바이러스(?) 프로그램 (1) | 2019.12.25 |
딸과 집안 이야기 (1) | 2019.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