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행복이란 뭐야?"
"고요한 바다 같은 거지."
"뭔 말이야??"
"바다에는 대부분 파도가 치지. 가끔 폭풍우도 몰려오고. 바다가 고요한 건 아주 잠깐이고. 행복도 마찬가지란다. 믿기 어렵겠지만 삶의 대부분은 힘들고 고단하고 그 중간중간 가끔 행복이 찾아올 뿐이지."
"근데, 바다가 고요할 때가 있기는 있어? 맨날 파도 치던데?"
"지난 여름 놀러갔던 동해안 해변도 고요했잖아."
"그렇기는 하네. 근데, 고요한 바다에서 놀고 있는데 상어가 오면 어떻게 해?"
"손으로 상어의 코를 막으면 되지."
"상어가 뒤로 헤엄쳐서 탈출하면?"
"상어는 물고기여서 뒤로 헤엄 못 쳐."
"그래도 상어가 계속 달려들면?"
"주먹으로 상어 콧등을 쎄게 때리렴. 그럼 아얏 하고 도망갈거야."
"뭔가 아닌 것 같은데..."
2020년 1월 20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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