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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먼 곳에 있지 않구나. 문득 전광훈 류가 목사라고 활개치고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많으니 구원파니 신천지니 그 틈을 파고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큰 목소리로 꾸짖어야 할 기성종단이 조용한 게 신비로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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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에는 나름 규모 있는 컬트(종교)가 많은 걸까 오늘 한참 이야기. 19세기 이후 언어와 철학과 종교마저도 무너지고 뒤바뀌어버린 그 지옥의 불구덩이를 통과했던 영향이 아닐까 추측. 사람이 살 수 없었던 땅에서 멀고 험한 길을 돌아 이제 물질적으로야 살 만해졌지만, 문화적으로나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빈 곳투성이라는 의미. 서울대 최정운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사상이라고 일컬을 만한 것도 없던 시대가 바로 이 근현대사. 그 허전함을 공략하는 게 컬트(종교)가 아닌가 싶음. 아, 한국 종교의 근간은 결국 샤마니즘이라는 데 동의. 그 종교가 불교든 기독교든 뭐든.
2020년 2월 2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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