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마트에 가고 장을 본다. 온라인으로 많이 시키지만 일부러라도 장을 보러 마트에 간다. 마트에는 여전히 식품과 상품이 가득하고 화장지도 넘쳐나지만 서양과 달리 사람이 많지는 않다. 마스크를 쓴 약간의 사람들만이 장을 본다. 계산하는 줄은 8개에서 2개로 줄었고 그 앞 입주 가게는 문을 닫았다. 나라도 장 보러 오지 않으면 저 남은 계산대 점원마저 일자리를 잃을 것 같다. 마트에 가서는 이것저것 조금씩 더 사고 있다. 예전에는 식구들이 뭘 사면 맨날 조금만 사라고 타박했는데 이제는 내가 하나라도 더 사고 있다. 과일도 한 종류라도 더 사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식품류도 조금 더 산다. 다양한 과일을 식구들과 함께 먹을 수도 있고 또 서양처럼 이 사회가 패닉에 빠졌을 때 쌓아놓은 음식으로 버틸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지금의 사회적 연대는 소비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덧) 장보러 마트에 갈 때는 대부분 늦은 밤에 갑니다. 장을 보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함이죠.
2020년 3월 20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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