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읽어낸 책이다. 농경시대부터 시작해 2008년 금융대위기까지가 시간적 범위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세계 자본주의 체제는 서양문명의 산물이다.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에 걸쳐 근현대까지의 유럽의 부상과 몰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의 중국, 인도, 아시아의 부상 또한 이런 체제의 확산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21세기에 인류가 직면한 주요 위험은 서로 다른 문화 혹은 종교 간의 충돌보다는 서양 체제나 역사가 안고 있는 모순이 반복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인류의 성장은 숨겨진 법칙에 갖혀 있었다. 바로 맬서스의 법칙이다.(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신화) 인류는 산업혁명을 통해서야 맬서스 법칙을 극복할 수 있었고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생산력 확대를 이뤄냈다. 그리고 이제 인류는 물질적 재화가 아닌 비물질적 재화가 더 강한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에 진입했다. 자본 중개가 본업이었던 은행과 금융업은 이제 금융공학의 힘을 빌어 각종 파생상품이라는 비물질적 재화를 판매하는 곳으로 변화했다. 문제는 금융계가 다양성을 상실한 채 모두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전환함으로써 각종 변화에 취약성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경제사 책이다보니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경제학적 관점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담 스미스, 마르크스, 슘페터를 거쳐 케인즈, 대니얼 카너먼 등이 그 대상이다. 주류적인 관점이 아닌 여러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책이다.
2020년 2월 22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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