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가 바로 밀레니얼이다. 이 책은 밀레니얼이 왜 가난한가를 묻고 그 이유로 자본주의를 꼽는다.
힙한 느낌이 가득한 맑시즘 책인데 옛 사회과학 책처럼 어렵고 따분하지는 않다. 경쾌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현 자본주의 체제를 신랄하게 파헤쳐준다. 젊은이를 위한 가벼운 맑시즘 입문서쯤으로 볼 수 있겠다. 결국 현 자본주의 위기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서 파생된 것이고, 자본주의 문제를 애써 외면한 채 다른 해법을 찾아봤자 그건 결국 언발에 오줌누기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페미니즘, 언론관 등에서도 맑시스트로서의 저자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예를 들어, 유리천장을 없애고자 하는 자유주의 페미니스트의 노력이 결국 능력주의라는 이름의 또 다른 불평등주의에 다름아님을 파헤치기도 한다.
문제는 다시 불평등이다. 생산하고 노동하는 자에게 부가 돌아가지 않고 극소수에게만 부가 집중되고 있는 이 현 상황에서 저자는 체제 위기를 읽어내고 있다.
2020년 4월 1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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