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교 하니 좋아?"
"응. 좋아. 와, 그거 알아? 등교하는 게 무슨 SF영화 같아. 수십명의 선생님이 마스크 쓰고 서가지고 열화상 카메라로 막 학생들 찍고 있고. 신경도 많이 써 주시고. 여하간 좋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니까 좋아?"
"아니, 어색해. 맨날 카톡으로만 대화하다가 현실에서 만나니까 이상해."
"급식은 맛있어?"
"응. 반찬이 여러가지여서 엄청 맛있어."
#2
"아빠, 온라인 수업이 좋은 것 같아."
"왜?"
"늦잠 자다가 잠깐 일어나서 댓글에다가 '출석합니다.' 한 줄 써놓고 다시 자다가 깨서 뒹굴뒹굴 유투브 보다가 숙제하면 되거든."
"헉."
"애들도 온라인 수업할 때는 막 새벽 1시까지 카톡하고 그래."
"아니, 언제는 등교가 좋다며?"
"아, 등교도 좋고 온라인 수업도 좋아. 그냥 둘 다 좋아."
2020년 6월 15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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