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이 든 사람 중에 꼰대가 많은가 동료랑 이야기하다 둘이 공감한 부분.

 

나이가 들수록 삶이 고단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 다른 것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기 쉽지 않더라는 것. 여유가 없으니 문제를 작고 얇게 썰어 빨리 판단하고 빨리 넘어가 버리는 것.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너먼의 이론을 빌자면, 직관적이고 빠른 판단을 하는 뇌 속의 시스템1을 넘어 깊이 있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시스템2를 작동시켜야 하는데, 문제는 시스템2를 작동시킬만한 뇌 속의 리소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개인적으로도 40대 후반부터의 삶의 무게와 고단함은 그 이전과 질적으로 다르구나 많이 느끼고 있어 두려울 때가 많음. 다산 정약용 선생이 '누구나 지옥을 걷고 있으니 타인에게 관대하라'고 가르치신 뜻을 어렴풋이나마 깨닫는 중.

 

2021년 11월 11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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