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Ut7Xblc9yJE
박찬욱 감독이 iPhone 13으로 찍은 단편 영화. 짧고도 인상적이다. 박 감독 특유의 유머도 드러나고. 상여 메고 가는 장면은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고향 상여계 소속이라 몇 번 상여를 메고 상여소리를 했는데 그때마다 상여소리의 구슬픈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했다. 상여소리는 앞소리와 상여꾼의 뒷소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고인을 보내지 못하는 가족의 통곡과 이를 말리는 주민들의 위로가, 어제와 다를 바 하나 없는 동네 풍경과 대비되며 더한 슬픔을 자아낸다. 상여소리는 그 소란을 무덤덤하게 가로지른다. 복실복실한 오색 종이꽃으로 장식된 꽃상여를 타고 아름다운 상여소리와 함께 고단했던 이승을 떠나는 건 그때 어르신들의 마지막 바람이었고 남은 자들이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했다.
2022년 2월 18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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