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리산 실상사에서는 "지리산 평화 결사"라는 모임에서 주관한 작은 모임이 있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반대하고 생명과 평화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행사였다.


어제 행사에서 유니온신학대학의 현경교수가 "모성, 지리산 그리고 평화"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사실 어제 모임에 간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현경교수를 직접 만나보고 그가 이야기하는 것을 내 귀로 듣고 픈 소망때문이었다. 직접 만나 본 현경은 그의 책에서 드러난 것과 거의 동일한 인물이었다. 모성, 여성성의 회복, 이원론이 아닌 일원론으로의 복귀 등등.


빠르거나 느리지 않으면서도 힘이 있는 그의 말들은 제법 인상깊게 내게 다가왔다고나 할까? 다른 사람들의 강연과 달리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기를 요구하기도 하고, 가벼운 명상 체조를 함께 하기를 원하기도 하고. 그는 자신의 강연을 자신이 작성한 '살림이스트 선언(Salimist Manifesto)'을 읽는 것으로 그의 강연을 마쳤다. 그 자신감이란!


강연이 끝나고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책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의 맨 첫머리에 그의 사인을 받아왔다. 우스운 것은 그의 강연이 끝난 후 그에게 다가가 사인을 요청한 사람 중 유일하게 나만이 남자였다는 사실. 그의 작은 사인이 담긴 그 책은 내게 아마도 힘이 되겠지...


가끔은 그런 영성의 힘이 필요할 때가 있다.


2003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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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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