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믹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안성은(지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시장 상황에서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은 차별화다. 마케팅 수업에서는 '포지셔닝'을 통해 차별화하라고 가르친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지 구체적 가르침이 부족하기는 하다. 이 책은 차별화를 위한 실천지침으로 'Mix(섞어라)'를 제시하고 있다. 기술과 인간을 섞고, 고급과 일상품을 섞고,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섞고,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을 섞으면 기존과는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더라는 게 저자의 주장. 저자가 이야기하는 섞기를 통해 성공한 다양한 사례들이 책에 흥미롭게 소개되어 있다. 결론은 하늘 아래 새 것 없으니 기존의 것을 섞어서 새로움을 만들어 보라는 것. 

 

2.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알베르토 사보이아(지음). 이지연(옮김)

대부분의 신제품 개발은 실패한다.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 만개의 신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지만 대략 80% 이상은 실패한다. 시장에서는 실패가 주류고 성공이 비주류다. 신제품 개발의 실패는 당사자들의 노력과 실행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원래부터 '안 될 놈' 아이디어였다. 저자는 시장이 원하는 '될 놈' 아이디어를 찾는 것부터 신제품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어떻게 이 '될 놈'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검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데이터와 숫자가 매우 중요하다. 신제품이 가져다줄 기대를 숫자에 기반한 구체적인 가설로 만든 뒤 이를 실제 시장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테스트하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작고 구체적인 시장에서 성공을 일궈낸 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제품 시장을 확장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신제품 개발 방식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3. 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지음). 홍지수(옮김)

실력 있는 사람이 인정 받지 못하고 실력 없는 듯한 사람이 명성과 부를 거머쥐는 걸 보며 우리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린다. 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느닷없는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며 역시 세상은 운인가 체념하기도 한다. 이 책은 세상의 불공평함과 운 뒤에 안개처럼 숨은 듯한 성공 법칙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제시하고 있다.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대가인 앨버트 바바라시 교수가 저자다. 저자에 따르면 개인이 이룬 성과와 이 책의 주제인 '성공'은 구별해서 바라봐야 한다. 개인의 성과는 개인적 변인이고 주관적 성격이 강하다. 개인적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계량화하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에 '성공'은 개인의 성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보상'이라는 게 저자의 기본 전제다. 따라서, 사람들의 상호작용과 상호연결성, 즉 연결망이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크게 다섯 가지 성공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로서 성과, 집단적 협업, 그리고 부단한 시도와 꾸준한 노력 등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왜 세상이 불평등하게 보였는지 그리고 그 불평등함을 오히려 어떤 식으로 활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세상을 보는 조금 더 깊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제1공식: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제2공식: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제3공식: 과거의 성공X적합성 = 미래의 성공
제4공식: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팀이 성과를 올리면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독차지한다. 
제5공식: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4. 어치브 모어. 김성미(지음)

MS 한국지사에서 파트나 사업 부문 채널 매니저로 일하는 저자의 일하는 방식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책. 

 

5. 제품의 탄생. 오이카와 다쿠야, 소네하라 하루키, 고시로 구미코(지음). 강경민(옮김)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PM(Product Manager)를 위한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제품 개발 방법론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PM의 역할, 자질, 덕목, 그리고 기초 지식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부터 시작해 이 책에서 언급한 다양한 방법론과 관련된 책을 타래처럼 따라 공부하다 보면 나름 제품 기획과 개발에 관해 어느 정도 틀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개발 특히, IT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과 관련한 최근의 다양한 유행이나 이론들을 상당히 많이 정리해 잘 활용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만으로 책값은 충분히 한다. 제품 개발은 핵심(Core) - 기획 의도(Why) - 구상(What) - 실현(How)의 단계를 지속적 가설 검증을 통과하며 이뤄내는 반복적 작업이다. 제품 개발과 관련된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당연 이 책을 꼽을 정도의 수작이다. 

 

6. 애자일 마스터. 조너선 라스무슨(지음). 최보나(옮김)

쉽고 빠르게 애자일 개발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적절한 사례와 재미난 그림을 곁들이고 있다. 단지 애자일에 대한 소개를 넘어 실제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구체적 지침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애자일 방법론의 장점이 뭔가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내게 애자일 주는 가장 큰 매력은 '개발 과정의 변화'를 전제한다는 점이다. 개발 초기에 모든 요구 사항을 파악할 수 없고, 요구 사항은 개발 과정에서 계속 바뀌며, 언제나 돈과 자원은 부족하더라는 3대 전제가 애자일에 있다. 개발 과정의 정보 불완전성과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젝트 하다 보면 직원들에게 매번 듣는 말이 있다. '고객의 말이 계속 바뀌어요!' 그렇다! 고객은 항상 바뀐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이런 변화가능성을 인정하는 접근법을 가질 때 현실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더 완충감을 가진다. 

 

7. 더 모델. 후쿠다 야스타카(지음). 정지영(옮김)

일본 오라클, 세일즈포스닷컴에서 일했던 저자가 정리한 IT 솔루션 영업 프로세스. 전체적으로 영업 프로세스를 잘 정리하고 있으나 특별히 새롭거나 눈에 띄는 기법이 있지는 않다. IT 분야 영업 직군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 

 

8.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지음). 이지연(옮김)

좋은 책이다. 내 아이가 컸을 때도 기꺼이 추천해 줄만한 책이다. 돈 보다는 삶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책이다. 모순투성이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는 저자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삶이란 생각보다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 개인의 판단은 과거 경험에 꽤나 의존적이라는 점 등을 인정하면 우리는 삶에 더 포용적이고 이해심이 깊어질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부자란 돈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시간 동안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근검절약, 장기투자 등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 많다. 

 

9.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서준식(지음)

실전 가치투자 책이다. 모호하고 이론적 설명만 가득한 책과 달리 가치투자가 무엇이며,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인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목표 수익율을 설정하는 방법, 가치주를 발굴하는 방법,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 저자만의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주식 투자 방식으로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제시한다. 첫째, 채권형 주식에만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 둘째, 주식은 항상 채권과 함께 투자하며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어떤 주식이 채권형 주식이며, 자산배분은 어떻게 적절하게 할 수 있는지 등을 실제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뭔가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딱 맞다. 저자가 설명한 구체적인 가치주 투자방법은 아래와 같다. 

 

10. 가치투자의 비밀. 크리스토퍼 브라운(지음). 권성희(옮김)

가치투자 입문서다. 복잡하고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보다는 가치투자의 정의, 투자원칙, 종목발굴 방식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영어 원서 제목이 'The Little Book of Value Investing'이다. 가치투자란 좋은 주식을 가치보다 싸게 사서 주가가 기업의 진정한 가치에 근접하면 파는 투자방식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싸고 좋은 가치주'란 한마디로 '저 PER, 저 PBR, 저 부채비율 주식 중 안정성과 성장가능성이 좋은 주식'이다. 책에서 어떻게 이런 가치주를 발굴할 수 있는지 대략적인 원칙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주식투자도 쇼핑하듯 하라고 조언한다. 좋은 물건을 세일하면 그 기회를 살려 맘에 드는 물건을 구매하듯 주식 시장의 불황이나 폭락을 오히려 저가 가치주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는 것. 가치투자에서는 저평가된 주가가 진정한 가치에 근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 과정이 지루하고 때론 견디기 어렵기도 하다. 저자는 장기적 주식시장의 안정성과 성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 안전마진을 가지고 충분히 싸게 주식을 사야 꼭 만나게 되는 폭락과 대하락의 시대에도 심리적으로 버텨낼 수 있다. 더불어, 항상 주식시장에 머물러야 장기적으로 반드시 채권이나 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이익으로 보상을 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주식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율의 80~90%는 전체 투자 기간의 2~7%라는 짧은 기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11. 한국형 가치투자. 최준철, 김민국(지음)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가치투자를 설파하고 VIP자산운용이라는 자신들의 회사를 통해 몸소 실천한 최준철, 김민국 대표의 책이다. 제목답게 가치투자의 정의, 종목 발굴, 종목 분석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리, 투자심리, 한국 주식시장에 관한 소회 등이 추가되어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가치투자는 특정 종목의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활용한 투자다. 주가가 가치보다 낮은 종목을 매수해 가격이 가치에 다달하거나 그 이상이 되었을 때 매도하는 방식의 투자다. 따라서 거시경제보다는 개별 종목에 관한 분석과 투자,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가치투자란 '금융 노가다'에 가깝다며 개별 종목에 대한 조사, 분석이 만만치 않음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과연 이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의심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가차투자가들은 다음과 같은 8가지 세계관을 가지고 시장에 투자한다. 첫째, 세상과 시장은 결국 망하지 않는다는 장기적 낙관론, 둘째, 장기적으로 낙관하면서도 개별 정보와 종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회의주의, 셋째, 주식시장의 수익이란 결국 능멸의 대가라는 점, 넷째, 내가 예상할 수도 어찌할 수도 없는 시장보다는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종목에 대한 집중, 다섯째, 장기투자가 결국 수익을 낼 것이라는 믿음, 여섯째, 시장은 결국 돌고 돌더라는 순환론적 사고, 일곱째, 주식시장에 답이 딱딱 나오는 공식이나 정답은 없으나 그럼에도 확률적으로는 움직이더라는 사고, 마지막으로, 가치투자의 여러 특성이 중첩되는 종목이 반드시 있으며 그런 교집합 종목이 바로 좋은 주식이더라는 것이다. 실전 투자서로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가치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자세와 태도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자신들이 원칙에 따라 발굴하고 투자했던 한국 주식들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과거와 다른 상황이지만 저자들이 왜 그런 종목을 발굴하게 됐는지 그 맥락을 따라가며 간접적인 투자공부를 할 수 있다. 

 

12.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 이완규(지음)

개인 투자가를 위한 야전 매뉴얼 같은 책이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 이야기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 기법을 주로 담고 있다. 그렇다고 이론적 배경이 약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우선 주식시장에서 매매자와 투자가를 구분한다. 매매자란 차트 분석을 통해 단기간에 매매를 반복하는 사람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이 아니다. 저자 또한 단기 매매자로 주식 투자에 입문했지만 그 한계를 절감하고 장기 가치투자가로 전향하였고 그 경험과 성과를 이 책에서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투자 원칙은 가치투자, 분산투자, 장기투자다. '좋은 주식을 가치보다 싸게 산 뒤 동일비중에 맞게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며 최소 10년에서 가능하면 20~30년 정도 장기투자하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치투자를 위한 좋은 주식을 찾기 위한 실천적 방식으로 저자는 3V와 BED  투자 방식을 제안한다. 3V란 Value(가치), View(전망), Volume(거래량)을 의미하고, BED란 저자가 고안한 적정주가 추정 공식으로 BPS(Book Value Per Share), EPS(Earning Per Share), DPS(Divident Per Share)를 활용해 빠르게 적정 주가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경험이 오롯이 담긴 좋은 책인데, 오탈자가 많고 빠진 그림이 있는 등 편집의 질이 아쉽다. 이 책의 정오표는 http://ewps.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종목 선정
1.1 가치주 후보군 찾기(Value)
  - HTS를 이용해 몇 가지 조건으로 우선 빠르게 가치주(Value) 후보군을 찾는다. 
  - 부채비율 100% 이하, 유보율 1,000% 이상, PBR 0.9 이하, 이자보상비율 10배 이상, 영업이익율 3% 이상, ROE 최근 3년 평균 8% 이상, 배당수익율 3% 이상 등 

1.2 거래량 분석(Volume)
  - HTS를 이용해 패턴과 포지션을 본다. 
  - 거래량이 장기간 바닥을 기고 있으면 바닥에 가깝다. 
  - 개인의 매매 포지션과 반대로 매매한다. 개인이 주로 매수하면 당분간 해당 주식은 매수하지 않는 게 좋다. 중단기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면 매수한다. 

1.3 전망(View)
 - 사업보고서, 홈페이지, 사회적 변화 흐름 등을 고려해 정성적으로 판단한다. 

2. 적정가 추산
 - 주식의 적정가는 저자게 제안한 BED 공식을 활용해 추산한다. 
 - P(주가) = BPS * ROE / r 를 기본으로 한다. r은 기대수익율이며, r은 BBB- 등급 회사채와 서울 오피스텔 수익율 사이 정도의 값이다. 보통 7~10% 사이에 있다. 
 - 상세한 적정가 추산 방식은 http://ewps.kr/ 에 있는 엑셀 파일을 참고한다. 

3. 분산 투자 
3.1 종목 분산 투자 
 - 저자는 5~10개 정도의 종목에만 분산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다. 개인으로서 그 이상의 종목을 관리하기 어렵고, 종목이 많아진다고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2 시간 분산 투자 
 - 최소 10년에서 20~30년 정도의 긴호흡으로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다. 
 - 리밸런싱은 뉴스가 아니라 그냥 기계적으로 주기별로 하기를 권한다. 
 - 각 종목별로 비율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 특정 종목의 주가가 적정가에 도달하면 매도하고, 다른 가치주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실행한다. 

 

13. 가치 투자 전문가와 주식 같이 투자. 임정우(지음)

책 제목과 달리 가치투자에 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주된 내용은 '개잡주'를 판별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읽는 법, 공시를 읽고 해독하는 법, 차트를 활용해 기술적 분석하고 대응하는 법 등이다. 주제별 작은 챕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 말대로 '전쟁터'라는 주식 시장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전쟁을 이겨내기 위한 기초 지식을 담고 있다. 

 

14. 여학생이 사는 세계. 김미연(지음)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쓴 여학생 생활사 책. 이런 류의 책이 좋다. 현장의 생생함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청소년 여학생 사이에 발견되는 행동 패턴, 알력과 정치, 교우 관계 등을 통해 십대 여학생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15.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서준식(지음)

책 제목과 달리 책의 전반부는 경제사를 후반부는 가치투자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사 부분에서는 철기시대부터 최근 대한민국 경제상황까지 저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짧으면서도 알기 쉽게 세계경제사를 잘 요약하고 있다. 근현대 여러 경제 사건에 대해 케인스안으로서 저자의 입장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비용-가격-효용의 세 가치의 관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의 작동원리를 기막히게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가치투자와 관련된 부분은 그의 책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내재가치로서 본질가치를 추정함에 있어 저자는 다른이들과 달리 자산가치의 중요성을 여전히 중시한다. 그래서, 본질가치 = (자산가치 + 수익가치)/2라는 약산식을 제시하기도 하고, 복잡한 가치추정에서도 그 시작값으로 BPS를 활용한다. 

 

16. 현금의 재발견. 윌리엄 손다이크(지음). 이혜경(옮김)

미국에서 잭 웰치 이상의 탁월한 성과를 낸 CEO 8명을 분석하고 그들의 공통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전통적인 관습을 넘어 자신만의 역발상 전략으로 사업을 이끌었는데, 그 핵심은 성장이나 매출이 아닌 가치, 수익의 극대화에 있었다. CEO의 본원적 역할이 전사적 자본 재배분에 있다는 주장이 꽤나 인상적이다. 

 

17.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사경인(지음)

꽤 두꺼운 책이지만 주식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조금 어려운 대목이 없지 않지만 그런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 하더라도 저자가 전하려는 전체적인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무리는 없어 보이니다. 저자가 책의 말미에 적었듯 저자는 크게 3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1. 투자할 때 재무제표를 꼭 봐라. 재무제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대목을 주로 봐야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2. x잡주를 사서 깡통 차고 싶지 않으면 최소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될 위험이 없는지 투자회사 재무제표를 보며 파악하자. 돈을 못 버는 건 수익이 낮아서가 아니라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재무제표를 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관리종목 편입이나 상장폐지 위험 등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3. 주식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알기 위해서 저자는 S-RIM이라는 저자의 적정주가 산정법을 추천한다.

 

S-RIM(Residual Income Model) - 사경인 회계사가 RIM 모형을 간략화한 개략 기업가치 추정법


0. 원래 RIM 공식은 다음과 같다. 






1. S-RIM 공식(사경인 회계사)
 - 기업가치 = 자산가치 + 초과이익의 현재가치 = 자기자본 + 초과이익/할인율 = 자기자본 + 자기자본*(ROE-r)/r. r=요구수익율

2. S-RIM 공식 간략화
- 책에서는 꽤 복잡하게 이 식을 설명하고 있는데, 위 식을 풀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 기업가치 = 자기자본 * ROE/r 
 -  위 식의 양변을 주식수로 나누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 1주당 가치  = BPS * ROE/r
- 이 식이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는 책을 쓴 이완규 씨의 가치추정법과 같다. 


3. S-RIM의 전제
 - S-RIM의 3대 구성요소는 자기자본, 요구수익율(r), ROE
 - 자기자본은 전년도나 직전 분기 재무제표에서 기록된 상수
 - 요구수익율(r)은 5년 만기 BBB- 등급 회사채 수익율을 이용(https://www.kisrating.co.kr/ratingsStatistics/statics_spread.do#)
  : BBB-는 투자가능한 최소 신용등급 회사채로서 주식투자가 최소한 BBB- 등급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
  : 5년 만기 회사채를 기준 요구수익율로 사용하는 이유는 최소 5년은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미 
 - ROE: 모든 가치추정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이자 추정하기 어려움 
  : 대형회사라면 컨센서스 예측 데이터가 나오니 그 값을 사용
  : 컨센서스가 없으나 ROE가 하강이나 상승 중이면, 직전년도 ROE만 사용
  : 컨센서스가 없으나 ROE가 들쭉날쭉하면 3년 가중평균 사용 - (직전년도ROE*3 + 2년전ROE*2 + 3년전ROE*1)/6

4. S-RIM의 변형
 - 초과이익이 계속 지속된다고 가정할 수 없으므로 초과 이익 감쇠율을 적용한 Ohlson 모형을 적용
 - 기업가치 = 자기자본 + 초과이익 * w / (1 + r - w). w = 1 - 감쇠율. 초과이익이 20%씩 감쇠하면 w = 0.8, 10%씩 감쇠면 0.9

5. S-RIM을 활용한 주식 매매 : 안전마진을 고려한 매입 및 매도 전략 
 - w = 0.8의 가격 보다 현재 가격이 낮으면 매입 
 - w = 0.9의 가격에 도달하면 1/3 매도
 - w = 1.0의 가격에 도달하면 또 1/3 매도
 -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충분한 이익 실현 후 매도

 

 

18. 사경인의 친절한 투자과외. 사경인(지음)

투자와 주식을 전혀 모르는 아내에게 강의식으로 투자 원칙과, 알아야 할 필수사항, 분산투자의 중요성, 주요 자산배분 방법론, 그리고 몇몇 신종 ETF를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나쁘지 않으나 아내와의 대화체로 쓰여 있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에 관심 있는 초보 투자자가 한 번쯤 읽을 만한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 ETF

AOA: 주식 80%, 채권 20% - AOR 보다 주식 비중을 올린 ETF
AOR: 주식 60%, 채권 40% -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ETF로 묶은 것
NTSX: 미국 주식 90%, 미국 채권 60% - 1.5배 레버리지 ETF. MDD가 증가하나 수익율이 상승. 미국 주식, 채권에만 투자 한계
SWAN: 미국 주식 70%(옵션), 채권 90% - 레버리지 ETF. 주가 상승 시 70%까지 확대, 하락 시 10% 손해. AOR과 비슷한 수익율에 MDD는 훨씬 낮게 유지 가능. 미국 주식, 채권에만 투자 한계
RPAR: 주식, 채권 투자에서 벗어나 올웨더 포트폴리오식 투자. - 1.2배 레버리지 ETF. 

NTSX, SWAN, RPAR 간의 상관관계가 낮은 편. 

 

19. 권 교수의 가치투자 이야기. 권용현(지음)

문답식으로 개인이 투자에 관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를 이야기하는 책. 가치투자란 결국 공부가 필요한 재미없는 긴 인내의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비법이나 가치평가법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저자만의 확고한 자세와 철학이 느껴지는 책이다. 

 

20.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조엘 그린블라트(지음). 안진환(옮김)

'마법 공식'으로 유명한 조엘 그린블라트의 책이다. 아이에게 설명하듯 주변 사례를 들어 투자 원칙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핵심은 평균 이상의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이다. 인덱스투자가 주식시장의 평균적인 기업을 평균적인 가격에 사는 것임에 반해 이 '마법 공식'은 평균 이상의 기업을 골라 평균 이하의 가격에 구매한 뒤 장기투자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평균 이상의 기업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같은 자본을 투자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회사다. 즉,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10만원의 이익을 내는 가게와 20만원의 이익을 내는 가게 중 당신은 어떤 가게에 투자할 것인지 자문해 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평균 이상의 기업, 좋은 회사란 곧 자본수익율이 높은 회사를 의미한다. ROE(Return On Equity)나 EBIT/ROC가 높은 기업을 고르면 된다. 그렇다면 평균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은 어떻게 발굴할 수 있을까? 이익에 비해 시장에서 싸게 거래되는 기업을 찾으면 된다. 매년 10만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과 매년 20만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의 가치가 모두 같이 100만원인 경우 당신은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살 것인가 자문해 보면 이 또한 답이 금방 나온다. 즉, 이익수익율이 높은 회사를 의미하는 것이고, PER(Price to Earning Ratio)의 역수인 1/PER나 EBIT/EV를 계산해 값이 높은 기업을 찾으면 된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이 두 공식을 합산해 '마법 공식'을 완성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특정 규모 이상의 기업 중 우선 자본수익율이 높은 순으로 등수를 매긴다. 다음에 이익수익율이 높은 순으로 또 같은 기업의 등수를 매긴다. 이후 이 두 등수를 더한 뒤 높은 순으로 20~30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조엘 그린블라트의 이 마법 공식은 단 두 가지 지표만으로 종목을 판단하기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기업 가치 평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를 잘 담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이 마법 공식을 왜 모두들 따라하지 않을까? 그건 바로 이 공식이 지루하고 오랜 시간이 필요한 완벽하지 않은 공식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이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21.  역행자. 자청(지음)

자기계발서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대신 현실에 기반한 팩폭이 인상적이다. 과잉된 자의식을 버리고(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항상 공부하고(독서하고 글 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하라고 주문한다. 이를 통해 순리대로 사는 95%의 순리자가 아닌 자의식과 유전자의 오류를 극복하는 5%의 역행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역행자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삶의 주인이 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책은 역행자가 되기 위한 7단계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이 7단계 방법론을 익히고 실천한다면 누구나 역행자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간과 돈과 정신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저자가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건 개개인을 속박하고 있는 자의식의 해체다. 자의식은 자존감과 달리 보이지 않는 울타리로서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막아서고 있는 일종의 방어기제다. 진실을 외면하고 의심하며, 타인의 성공을 부정하고 시기하고, 돈과 부에 냉소적 자세로 일관함으로써 애써 삶의 자유로부터 스스로를 멀어지게 만든다. 그렇게 방어를 해야만 자신이 덜떨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부족함이 많은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기에 자의식은 끊임없이 작동하며 개인의 발전과 자유로운 사고를 틀어막는다. 스스로 어떤 상태인지 메타인지를 할 수 있어야 바로 거기에서부터 발전이 가능하기에 항상 자의식이 판단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어야 한다.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지만 일부러 베스트셀러를 사지 않은 것도 이런 자의식 과잉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원시인 시절부터 내재된 유전자의 오류 또한 경계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과거와 달리 유전자가 무의식적으로 시키는 것과 반대로 행동할 때 더 성공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자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도 인정하듯이 주로 개인이나 전문직 종사자에게 잘 들어맞는 마케팅 기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밑바닥에 흐르는 저자의 주장과 논거는 누구라도 곱씹을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저자가 줄기차게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 또한 꽤나 인상적이다. 책의 내용은 https://namu.wiki/w/%EC%97%AD%ED%96%89%EC%9E%90 에 잘 요약되어 있다. 

 

22.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지음). 김윤수(옮김)

'돈이란 결국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를 소설로 풀어쓴 경제관념서다. 돈이란 딱 사람의 그릇만큼 모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큰 그릇을 타고 날 수도 있지만 실패와 경험을 통해 그릇을 키워갈 수도 있다. 돈과 삶에 대한 겸손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는 홈런은 커녕 안타도 칠 수 없다고 말이다. 

 

23.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지음)

요즘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꼰대의 팩트폭격, 아니 융단폭격 책이다. 생존과 부와 개인의 성장을 위해 삶을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체면, 위선과 불필요한 허례허식이나 우아함 따위는 벗어던지고 생존이라는 고갱이에 집중하라 는 것. 삶이든 사업이든 전쟁터라는 것. 하지만 영혼 없는 부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거침없는 비속어가 난무하지만 풍부한 독서와 철학적 뒷받침이 강렬한 책이다. 앞서 언급한 책 '역행자'처럼 삶의 자세를 바꾸고 실천하라고 주문하는 책. 

 

24.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팀 페리스(지음). 최원형, 윤동준(옮김)

저자에 따르면 부자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자유가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꿈꾸는 노후의 안락한 삶을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자신의 사례를 들고 있다.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면 하루 4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더라도 독립적인 삶과 경제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신을 흥분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아웃소싱하거나 과감하게 포기하되, 80:20 파레토 법칙 같은 것을 적용해 일하는 방식을 고도로 효율적으로 재편하라는 것. 즉, 불필요한 곳에 시간과 관심을 쏟지 말고 오직 자신을 흥분시키는 목표에만 집중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고 꾸준히 실천하라는 것. 이를 위해 저자는 DEAL(Definition, Elimination, Automation, Liberty)라는 자신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노트북이니 핸드폰이니 뉴스니 따위는 과감하게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삶을 철저하게 자신을 흥분시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결국 이 또한 실천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25.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지음). 김영주(옮김)

저자 우노 다카시는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이자카야의 원조'라 불리는 장사의 신이다. 그가 여는 가게마다 대성공을 거두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의 장사 철학과 조언이 담겨 있다. 그는 장사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강조한다. 인생 모토가 아예 '일소일배(一笑一杯)'다. 하루에 한 번은 웃으면서 마시자는 것인데, 주인이 즐거워야 손님도 즐겁고 장사가 잘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어떤 가게를 내고 어떻게 운영해야 내가 진정으로 즐거울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라고 당부한다. 이런 당부는 '자기만의 철학'과도 연결된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인테리어나 메뉴에서 벗어나 자기 가게의 입지 특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역발상 운영을 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고정관념을 깨고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며 즐거움이 가득한 가게가 되도록 꿋꿋하게 운영하면 곧 장사에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저자는 이자카야의 특성상, 맛보다 고객의 기분에 집중하기, 가게에 개성 입히기, 항상의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자신의 처지에 맞는 특화 전략 마련하기, 분석과 과학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것 등을 구체적 실천 지침으로 제시한다. 결국 장사란 사람이 하는 것이며, 그래서 가게가 아닌 사람이 명물이 되어야 한다며 책을 마무리한다. 주로 이자카야와 관련된 조언을 담고 있지만 저자의 가르침은 다른 분야에도 충분히 적용할 만한 것들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장사하며 '자신의 개성'을 잃지 말라는 것. 

 

26. 부를 끌어당기는 백만장자 마인드. 모리세 시케토모(지음). 이민연(옮김)

부자가 되기 위해 말, 사고, 행동, 그리고 습관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며,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삶의 자세를 바꾸라는 조언인 셈.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두껍거나 어려운 이론적 설명이 달려있지는 않고 특정 주제별로 2~3페이지에 걸쳐 격언처럼 삶의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쉽지만 공감할 내용이 많다. 항상 웃고 사랑으로 자신과 주변을 대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다보면 저절로 부자가 될 것이라는 게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쉽게 말해 부자처럼 말하고 부자처럼 행동하라는 것인데 서로 상충하는 대목도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 

 

27.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지음). 이주영(옮김)

바다의 물리적 특성에 빗대어 삶에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한다. SNS에 많은 극찬이 있지만 실제로는 도서 마케팅의 승리로 보이며, 짧게 요약하자면 채근담 프랑스판 정도. 

 

28.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지음). 이한이(옮김)

현재의 우리네 삶은 과거 습관이 누적된 결과다. 이 책은 인지과학과 행동과학을 통합해 우리 습관을 분석하고 이를 역으로 이용해 우리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흔한 이미지와 달리 '습관'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습관은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뇌의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자연스러운 인지적 활동이다.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다는 이야기. 저자는 나쁜 습관을 줄이고 좋은 습관을 늘림으로써 삶의 행복과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좋은 습관을 늘리고 나쁜 습관은 줄일 수 있을까? 습관은 신호 -> 열망 -> 반응 -> 보상이라는 일련의 단계를 통해 형성되는데 이 단계를 해킹함으로써 가능하다. 쉽게 말해 좋은 습관이 몸에 익숙해지도록 그 습관 자체가 매력적이고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쁜 습관은 쉽게 하기 어렵게 그와 관련된 환경을 변화시켜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처럼 환경이 달라지면 그 습관 자체도 달라진다고 역설한다. 술을 끊고 싶다면 술을 마시고 싶을 때쯤 술을 구하기 어렵게 해야 한다. 운동을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면 그렇게 꾸준히 운동한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 어찌보면 인스타그램의 운동 여신들도 그런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심이라는 보상을 받기에 쉽지 않은 웨이트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습관은 계속 누적되어 미래 삶의 질을 바꾸기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하루 딱 1%의 성장이 365일 뒤에는 어마어마한 성장의 차이로 드러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저자는 삶의 자세 또한 목표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목표란 결국 내 정체성 실현의 습관이 드러난 결과물일 뿐 그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 정체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시스템 자체를 갖추는 것 그것이 바로 습관 형성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29. 더 시스템. 스콧 애덤스(지음). 김인수(옮김)

직장인들의 삶을 다룬 만화 '딜버트'의 작가가 쓴 자기계발서다. '성공'에도 어떤 패턴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저자가 찾아낸 성공 모델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성공 모델은 의외로 단순하다. 삶의 가장 큰 가치는 행복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항상 몸과 마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삶의 습관, 즉 시스템을 유지하다 보면 성공은 언젠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운동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멋진 미래를 상상하며, 유연한 스케쥴을 유지하며 항상 배우고 익히라고 조언한다. 이게 바로 삶의 시스템이다. 저자는 삶의 '목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도 충고한다. 올림픽의 모든 참가자가 금메달을 목표로 삼지만 금메달은 한 명만 차지할 수 있듯이 목표 중심의 삶은 개인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다 줄 뿐이다. 그래서 더 시스템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시스템은 장기전인 인생에서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함과 성과를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패에 관해서도 관대하다. 실패를 통해 처절히 배우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내게 교훈을 주는 친구쯤으로 여기라는 조언한다. 저자는 개인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하고 성공에 다가가기 쉽게 해 주는 몇 가지 삶의 기술 또한 익히라고 제안한다. 대중 앞에서 말하기, 글쓰기, 심리학, 기술 활용, 적절한 발성과 화술, 그리고 회계에 대한 기본 개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운이 성공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운이 성공으로 비약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30. 최강의 인생. 데이브 아스프리(지음). 신솔잎(옮김)

성공했다고 인정되는 450명 가량(소위 게임체인저)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성공 뒤에 자리잡은 공통의 특성을 파악해 정리한 책. 이 책에 소개된 44개의 법칙이 그것이다. 이 법칙을 따르면 더 똑똑하고 더 빠르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저자는 개인의 삶과 관련된 각 분야에서 조금 더 생산성을 높이라고 주문한다. 장애가 있으면 원인을 파악해 빨리 개선하고 주변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삶과 생산성을 업그레이드하라는 이야기. 명상, 운동, 호흡법, 영양제, 섹스, 줄기세포 치료 등 조금이라더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자신의 몸에 실험하고 이를 기록한 뒤 적용해 보라고 권한다. 이렇게싸지 해야 하나 싶지만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했기에 어쩌면 그들이 게임체인저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31. 와튼스쿨 리더십 특강. 스튜어트 프리드먼(지음). 이은주(옮김)

토털 리더십을 체화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토털 리더십이란 일/사회, 공동체, 가족, 개인이라는 4가지 방면에서 진정성, 완전성, 그리고 창의성으로 삶을 이끄는 리더십이다. 교수가 쓴 책답게 이런저런 자잘한 방법론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으며 잘 읽히지도 않는다. 

 

32. 멘탈리티. 팀 그로버, 샤리 웽크(지음). 서종기(옮김)

마이클 조던, 드웨인 웨이드 등 전설적인 NBA 선수들의 전담 트레이닝 및 멘탈 코치였던 팀 그로버의 책. 팀 그로버는 악착 같은 노력과 비범함으로 성공에 다가서는 이들을  클리너라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쿨러, 클로저, 그리고 클리너로 나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코치하며 관찰한 클리너들의 특성과 성향을 정리하고 있다. 스포츠든 사업이든 다른 분야든 성공을 거두려면 상상 이상의 다그침과 노력과, 그리고 압박과 불편함을 즐기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이가 클리너가 될 수 없는 사실은 분명하며, 저자 또한 모든 이에게 클리너가 되라고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다만, 성공 뒷편의 정신적 자세, 즉 멘탈리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33.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프레이저 도허티(지음). 박홍경(옮김)

영국의 젊은 사업가 프레이저 도허티가 전 세계 예비창업가에게 들려주는 창업 이야기다. 도허티는 10대 때 스코틀랜드에서 베이컨 방문판매 1등을 기록하고, 16살 때는 할머니한테 전수 받은 방법으로 만든 '슈퍼잼'을 웨이트로즈에 유통시킨 전설적 인물이다. 웨이트로즈에 슈퍼잼을 납품할 때 영국 대형 유통업체 역사상 가장 어린 납품업체 사장이었다고 한다. 도허티가 타고난 사업가로도 보이지만 그에 따르면 그 또한 좌충우돌하며 여러 사업 실패를 겪기도 했다. 성공한 사업보다는 실패한 사업이 훨씬 더 많다고. 그래도 사업 시작한 뒤 이런저런 사업을 성공시키며 나름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은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자신의 경험을 이 책에 공유하고 있다. 핵심은 시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아이템을 잘 발굴하고, 이를 바로 사업화로 옮기는 실행력. 이 책의 전반부는 도허티의 경험담을 주로 담고 있고, 후반부는 48시간 동안 무자본으로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꼭 48시간일 필요는 없다. 도허티는 이제 맘만 먹는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도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하며 사업의 핵심은 결국 실행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34.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지음). 오시연(옮김)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멜라토닌, 아세틸콜린, 엔도르핀의 뇌 내 신경전달물질 7가지를 통해 뇌의 상태, 기분, 컨디션, 작업 효율성 등을 다룬다. 이 7가지 신경전달물질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요약 관련 있는 기분, 감정 기타 관련 키워드
도파민 행복물질
행복, 쾌감
보수계
노르아드레날린 투쟁인가 도피인가 공포, 불안, 집중
스트레스 반응
워킹 메모리, 업무 뇌
교감신경
아드레날린 흥분물질 흥분, 분노 교감 신경
(낮에 활동하는 신경)
세로토닌 치유물질 침착함, 평상심 마음의 안정, 공감 뇌 
멜라토닌 수면물질 회복 부교감 신경
(밤에 활동하는 신경)
니코틴, 시터파 
아세틸콜린 기억과 학습 영감 향상 
엔도르핀 뇌 내 마약 행복감, 황홀감 알파파

 

저자는 책에서 이 7가지 신경전달물질의 특성과 작용방식, 그리고 어떻게 이런 신경전달물질의 특성을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설명한다. 책의 제목처럼 이런 신경전달물질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우리 뇌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의미. 쉽고 평이하면서도 일상에 도움이 되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기분과 감정 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35. 중력이란 무엇인가. 아이뉴튼 편집부(엮음)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힘 중 하나인 중력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 갈릴레어 갈릴레이, 케플러를 거쳐,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 아인쉬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같은 굵직한 중력이론을 설명한 뒤 최신 초끈이론까지 중력과 관련한 다양한 이론을 소개한다. 중력에 관한 교양서로서 손색 없다. 

 

36.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지음). 김아영(옮김)

디지털 환경이 우리 뇌와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비판적 관점에서 탐색한 책이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자면 현생 인류의 뇌는 길면 20만년, 짧으면 1만년 전 인류의 뇌와 같다. 우리 뇌는 수렵채집하며 살던 시대에 최적화된 상태이지만 현재 인류문명은 그때와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뇌는 1만년 전 방식으로 주변 환경을 해석하고 행동하며, 또 그러한 방식으로 디지털에 중독된다. 한마디로 뇌는 우리 편이 아니다. 저자는 뇌의 작동기제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디지털 기기나 핸드폰이 정신건강에 어떻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 이야기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인터넷, 핸드폰의 확산과 정신 건강 악화의 상관관계는 전 세계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더 많이 더 자주 핸드폰을 사용하고 소셜미디어에 몰입할 수록 우울증과 외로움은 증가하기만 한다. 이런 현상은 10대에게서 심각하게 나타난다. 보상을 받으면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되고 실망하면 급격하게 분비량이 줄어드는 10대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10대의 행동을 연구하는 진 트웬지 교수의 연구 결과 또한 유사하다. 진 트웬지 교수는 1930년대 이후 10대 행동 변화를 연구 중인데, 그에 따르면 2012년 즈음에 10대 행동 특성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때 이후 10대들은 잠을 잘못 자고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며 술을 덜 마시며 친구들과의 교류는 줄었으며 운전면허를 따야겠다는 시도 또한 많이 줄었으며 무엇보다 10대 우울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저자는 이때부터 보편화된 10대의 스마트폰 이용을 주목하는데 상관관계는 있으나 인관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모바일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청소년의 취약한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제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께 해야 할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운동을 하고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사용을 자제하고 멀리해야 한다. 뇌가 1만년 전의 뇌이기에 1만년 전의 뇌가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행동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고 주변 사람들과 현실에서 교류해야 한다는 것. 특히나 신체 활동은 곧 정신 건강에 곧바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정신 능력은 몸을 움직이면 더 잘 작동한다. 더 집중할 수 있으며 기억을 더 잘하고 스트레스를 더 잘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이다. 

 

37. 클루지. 개리 마커스(지음). 최호영(옮김)

'클루지(Kluge)'란 어떤 문제에 대해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아폴로13호의 이산화탄소 여과기가 고장났을 때 절연 테이프와, 양말 한쪽, 비닐 봉지, 그리고 마분지 상자로 대용물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책은 인간의 두뇌 작동 방식이 지극히 클루지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책에 따르면 인간은 주류 경제학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내리는 많은 판단과 의사결정은 엉성하기 그지 없고 때로는 본능적인 반응과 이성적 숙고의 봉합에 다름 아니다. 심리학, 행동경제학에서 많이 다루던 주제를 언어학과 삶의 행복, 정신 건강까지 확장해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결론적으로 어떤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할 때 '내가 지금 본능에 기반해 클루지 하는 건 아닌가?'라고 물어야 한다. 

 

2023년 12월 3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