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읽은 두 권의 책. 남유림의 '단정한 작별', 한소원의 '지능 파산'.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두 책이지만 결국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가 묻는다. 

 

'단정한 작별'은 태어나자마자 뇌병변 1급 장애아가 된 아이를 11년 동안 돌보다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작가의 사실적 기록이다. 장애아를 돌보다가 지치고, 다시 사랑하다 힘겨워하는 작가의 고단함이 안쓰러우면서도 수용과 직시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작가를 보게 된다. 읽다 딸아이를 둔 아비로서 몇번이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능 파산'은 생각과 사유마저 AI에게 외주화하는 현 세태에 대한 경고다. 특히, AI, 소셜미디어, 디지털 기기가 영유아, 청소년 정서 발달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뇌와 정서 발달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인지적 마찰과 정서적 교류의 불편함 없이 인간이 사회적으로 성장하기란 불가능하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쓴다. 뇌도 마찬가지다. 쉽게 습득한 지식은 쉽게 까먹으며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노력과 실패, 고생 없이 '딸깍'만으로 도달한 곳은 청소년 정서장애와 정신질환의 폭증이라는 우울한 신세계다.

 

2026년 8월 2일
신상희 

'느낌 -- 예술, 문학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6년 읽은 책  (3) 2026.08.02
2025년 읽은 책  (31) 2025.12.28
2024년 읽은 책  (42) 2024.12.31
매일경제의 한강 단독 인터뷰  (4) 2024.10.13
종교와 과학에 관한 책 읽기  (0) 2024.06.22
2023년 읽은 책  (6) 2023.12.30
[책]애자일 마스터  (0) 2023.08.20
2022년 읽은 책  (4) 2022.12.25
테라, 루나 사태 때 딱 읽기 좋은 책  (0) 2022.05.17
2021년 읽은 책  (0) 2021.12.18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