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마스터'라는 책을 읽었어요. 제가 여기저기서 말로는 애자일, 애자일하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이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이런 방법론이 생긴 것인가 잘 몰라 초급자용 책을 골라 읽어봤습니다. 초급자용 책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방법론, 정보, 그리고 통찰력을 제공해 주더군요. 

이 책은 애자일 방법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책입니다. 적절한 사례와 그림을 곁들이고 있어서 재미나게 애자일 방법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지 애자일에 대한 소개를 넘어 실제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구체적 지침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애자일 방법론의 장점이 뭔가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애자일이 방법론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개발 과정의 변화'를 전제한다는 점입니다. 


첫째, 개발 초기에 모든 요구 사항을 파악할 수 없고, 둘째, 요구 사항은 개발 과정에서 계속 바뀌며, 셋째, 언제나 돈과 자원은 부족하더라는 3대 전제가 애자일 방법론의 근간을 이룹니다. 개발 과정의 정보 불완전성과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프로젝트 하다 보면 매번 듣는 말이 있습니다. "고객의 말이 계속 바뀌어요!" 그렇습니다! 고객은 항상 바뀝니다. 그걸 받아들여야 하고, 그게 세상의 이치라는 걸 인정하고 출발하는 게 바로 '애자일 방법론'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능성을 인정할 때 현실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더 완충감을 가진다고 저자는 충고합니다. 

 

고객이든 우리든 세상이든 모두 변화할 때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고안된 게 바로 애자일 방법론인 것이죠. 변화무쌍한 고객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소프트웨어를 한 번 설계하고 화면 디자인 마쳤으면 그대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리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아마, 답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년 8월 16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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