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4일

낙서장 2009. 8. 15. 00:26
1. 문화일보를 거의 보지 않는데 출장을 다녀오는 비행기에서 가끔 집어들어 보곤 한다. 오늘도 그랬고.. 아침 신문이야 어지간히 봤고... 오후 석간이야 비행기에 두 종류인가 밖에 비치를 안하니까... 문화일보를 가끔 이런 식으로 보다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다. 첫째, 유머란에는 꼭 섹스 혹은 여자와 관련된 성적 농담이 실린다. 둘째, 소설도 꼭 섹스나 이런 성적 내용을 다룬 소설을 계속 연재한다. 셋째, 석간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조선일보가 터트린 이슈를 오후에 크게 부풀려서 보도한다. 대표적인게 "노무현 게이트"라고 몇 면을 할애했던 올 봄의 지면.. 넷째, 유독 다른 신문에 비해 오탈자가 많다. 가끔은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오탈자가 많은데 이 정도의 오탈자면 신문의 수준을 위협할 정도로까지 보인다. 다섯째, 신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칼럼, 시론, 논설의 수준이 상당히 떨어진다. 겉으로 보면 제법 똑똑한 척 칼럼이나 시론, 논설 등을 쓰지만 유식해 보이는 어휘 선택과 교묘한 글 구성에 의해 그렇게 보일 뿐 사실 알맹이는 거의 없거나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논설위원한테 월급 주며 신문 만드니 신문이 이 모양 이 꼴이겠구나 싶다.

2. 요즘 영화평을 읽다가 자주 좌절하곤 한다. 오늘도 어떤 영화평을 읽다가 '댄디스러운', '필모그라피' 같은 단어에 막혀 그만 영화평 읽기를 접고 말았다. 나름 명문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까지 마치고, 문화예술 관련 동아리에서 어느 정도 굴러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 수록 세상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옛날 인사동 화랑가를 의욕적으로 방문했다가, 해당 전시회 카탈로그에 실려있던 발문을 읽고 뜻을 이해 못해 난감해 하던 때가 떠오른다. 근데 지금 그 때 카탈로그를 다시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사실...

3.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어떤 어머니가 손을 들고 파란불의 횡단보도를 건너며 아이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한다. 아마도 '차 조심하고.. 꼭 이렇게 손 들고 건너라'고 가르치는 것 같다. 그 파란불의 횡단보도를 역시 아이를 실은 차 한대가 그냥 지나친다. 아마도 그 차안의 부모도 아이들에게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조심해서 건너라고 가르칠 게다. 자기같은 운전자가 많다는 사실을 스스로 너무나 잘 알테니까..

4. 기아자동차 노조가 19년 연속 파업 중이라고 한다. 노조가 파업하는 건 노조의 권리 중의 하나일 게고, 내가 기아차나 현대차를 사지 않겠다고 마음 먹는 것도 소비자의 권리 중 하나일 게다. 한국 대기업 노조가 한국 진보 운동의 구심점이 절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면 갈 수록 더 하게 된다. 내가 보기에 이제 한국 대기업 노조는 기득권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현대기아차 그룹의 경영진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이건 뭐 완전 회색분자군..

5.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탄다. 아, 씨발...

2009년 8월 14일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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