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ill Bryson의 글을 읽다 보니 내가 여기서 느꼈던 것을 소재로 삼아 유머를 펼치고 있다. 그게 뭐냐면, 여기 영국에서는 private school이 public school이고 public school이 state school이다. 즉, 영국에서 누군가가 public school 다닌다고 하면 우리 식으로 말해 사립학교 다니는 것이고, 공립학교 다닌다고 하려면 state school이라고 해야 한다. 영국에서 20여 년간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Bill Bryson이 이 내용을 가지고 미국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무슨 '1루수가 누구야?' 같은 농담. 이 외에도 영국 영어 접해보면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억양, 발음, 단어가 참 많다. 그래서 가끔 영국 영어는 영어가 아니라 혹시 다른 종류의 언어가 아닐까 상상하기도 한다. 참고로 어떤 유투브 비디오 보면 미국 사람이 영국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통역 없이 대화를 못 하는 설정이 있다. 웃자고 만든 거지만 나름 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투브를 보다보니 이를 다룬 '영국남자'의 비디오가 있어 함께 여기에 링크를 건다. 사실 미국 영어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막상 영국에서 미국 영어 쓰다보면 가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아래 비디오 참조하시기를.. 






2. 오늘 오후에는 딸아이랑 그냥 산책 삼아 나갔다가 시내 중심가 근처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까지 가서 놀다가 왔다. 지저스 그린이라고 케임브리지 중심가에 아주 큰 잔디 공원이 있는데 그곳 한구석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평소에 버스 타고 다니면서 보기는 했는데 딸아이랑 놀러 간 건 처음이다. 거기서 놀다가 딸아이 같은 반 친구인 엘리자베스(여기 발음으로는 일리자버쓰 ㅋㅋ )를 만났다. 엘리자베스는 엄마랑 같이 놀러 왔다. 딸아이와 엘리자베스 둘이 같이 놀게 풀어 놓고 학부모들끼리 수다를 좀 떨었다. 엘리자베스 엄마가 그러는데 자기 딸이 같은 반 애들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내 딸아이 이야기는 자주 한다고 한다. 같이 놀고 싶어한다고 그러면서. 올해 새로온 아이라는 것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러면서 애 데리고 놀러 갈 만한 케임브리지 숨은 명소도 몇 곳을 알려 주었다. 확실히 이런 로컬 정보가 중요하다. 더불어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은 로빈훗 활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알게 된 점이다. 맨날 딸아이가 로빈훗 활을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는데도 시내 중심가 상점이나 완구점에서는 도대체 팔지를 않아서 참 고민이었다. 엘리자베스가 활 가지고 놀아서 물어보니 장소를 알려 주었다. 내일은 딸아이랑 이 로빈훗 활 사러가기로 했다. 그나저나 만국의 부모들이 애들의 방학을 맞이하는 자세는 다 똑같은 듯하다. 엘리자베스 엄마도 개학하려면 아직 3일이나 남았다고 한숨.. ㅋㅋㅋ


2014년 2월 2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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