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눈 난리인 모양인데 여기 영국은 한 달 보름째 물난리. 요즘 뉴스 틀었다 하면 홍수 소식이 맨날 첫 소식. 영국 남서부 지방이 특히 심한데, 서모셋 지방 해안가 농지는 지금 거의 한 달 보름째 물에 잠겨 있는 상황. 해병대까지 투입하고 긴급 예산 방출하고 대형 펌프로 물을 강이나 운하로 퍼내고 있지만 그래도 역부족. 오늘은 잉글랜드 남서부 지방으로 가는 철도 노선까지 침수되며 유실되어 당분간 철도 운행도 못 함. 참고로 이 남서부 지방 엑서터에 영국 기상청이 있음. 어제부터는 다시 강풍이 장난 아니더니 시속 80마일 정도의 강풍이 전 영국을 강타하고 있음. 그나마 내가 사는 케임브리지는 내륙이라 좀 나은 편인데 그래도 바람은 장난 아님. BBC 뉴스 웹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지금 영국 남서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음. 이 홍수 문제가 이제 정치적인 문제로 번져가는 모양새. 보수당 정부가 홍수 관리를 담당하는 환경부의 예산을 줄였는데 마침 때맞춰 이런 대홍수가 발생. 그리고 카메론 총리가 홍수 현장을 직접 방문 안 하고 런던에서만 맨날 대책 회의하는 것도 이제 슬슬 도마에 오름. 문제는 다음 한 주도 내내 비와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딱히 사태가 개선될 것 같지도 않다는 점. 얼마 전까지 100년 만의 대홍수라고 하더니 이제 200년 만의 대홍수라고...
Image source : http://news.bbc.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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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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