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에 대처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면 공포와 호들갑은 있어도 차분하면서도 체계적인 대응은 안 보이는 것 같다.
영국 같은 경우 에볼라 발생 진앙지인 서아프리카 3개국 출발 승객이 공항에 도착할 경우 별도의 검사와 문진을 진행하지만, 그 3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명백한 사유 없이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시키거나 출국 조치를 하지는 않는다.
얼마 전 영국 정부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군 의료진을 시에라리옹에 보냈는데, 그 의료진이 출발 전 거의 한 2주간 계속 훈련한 것은 방호복 착탈 과정 숙달이었다.
의료진 감염이 주로 방호복 착탈 과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들을 지원하는 병원선을 또 서아프리카 해안으로 보냈다.
아마도 이런 선진국들의 지원 활동에 자극 받은 한국 정부도 의료진을 파견하겠다고 국제적인 약속을 한 모양인데, 의료진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 계획이나 보호 방법 등에 대해 그리 깊이 고민하지 않고 먼저 말이 나온 모양새 같기도 하다.(관련 보도들로 미루어 보아...)
에볼라 발병국에 갔다가 오히려 병을 옮겨 올 수도 있는데 왜 의료진을 보내느냐는 불만도 보이는데, 대충 여기 보도를 보자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함께 노력해서 에볼라를 서아프리카에서 봉쇄해내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 것 같다.
다시 말해, 지금 서아프리카에 의료진을 투입해서 그곳에서 결판을 내는 것이 어느 나라에게나 가장 효과적인 에볼라 대처법이라는 것이다.
즉, 지금 봉쇄냐 확산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임계점 근처 같은...
그리고, 에볼라 발병국에 있는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그들도 우리 같은 사람일 뿐.
2014년 10월 2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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