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학교에서 그린 크리스마스 그림입니다. 


수업 시간에 이렇게 전교생들이 크리스마스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신청을 받아 학생들의 그림을 이용해서 멋들어진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줍니다. 


물론 유료이며 외부 회사를 이용합니다. 


학교에서 보내 온 안내문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이 카드를 많이 만들 수록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된다. 이 회사는 우리에게 일정한 비율의 금전적 기여를 할 것이다." 


쉽게 말해, 공식적인 커미션이나 리베이트를 학교에서 받는다는 겁니다. 


공립 학교임에도 영국 정부 지원에 더해 학교 스스로가 꾸려야 하는 재정이 제법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식의 공식적 커미션, 리베이트를 활용해 학교의 재정을 튼실히 하려는 노력이 많습니다. 


오래된 옷, 신발을 특정 업체를 통해 수거하기도 하고, 업체를 통해 학생들의 미술 작품을 티셔츠나 컵받침 등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공식 커미션, 리베이트 사업을 통해 얻어진 수익들은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전체 메일을 통해 항상 공지되고 있습니다. 


투명성과 사용목적의 공공성이 확실한 것이죠. 


이에 반해, 한국 교육 현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각종 관련 비리들을 보면 이런 면에서 여기와 크게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 커미션이나 리베이트가 비밀스럽게 특정 소수에게만 제공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관련 뉴스들도 많이 나왔었구요. 


같은 커미션이나 리베이트라 하더라도 투명성과 공공성이 확보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확연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선물이 대가성을 띠느냐 마느냐에 따라 뇌물이 되기도 하고 선의가 되기도 하듯이 말입니다.


2014년 10월 3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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