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살다보면 미치는 게 이곳은 행정이나 일 처리나 모든 게 다 느리다.
뭐 하나 신청하면 빨라야 2주이고 보통은 3~4주, 어떤 경우는 한 2달 걸린다.
온라인 문서 따위는 인정도 안 한다. 그러면서 또 온라인을 장려한다.
온라인으로 문서 받으면 막상 필요한 곳에서 인정도 안한다. 그래서 다 다시 우편으로 받아야 한다.
우편으로 달라고 하면 빨라야 2주 걸릴 거라고 한다. 진짜 빡돈다.
오늘도 시청에 가서 뭘 하나 신청했더니 빠르면 한 3~4주 걸릴 거라고 한다.
거짓말 안 하고 한국에서 이런 것 신청했으면 신청하자마자 끝났거나 혹은 가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신청 끝났을 거다.
여하간 더 빠른 길이 없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자기 소관 밖이란다. 처리되면 우편(!)으로 보내 준단다.
여기는 각 기관마다 정한 가이드라인 혹은 원칙에서 벗어나면 절대 인정도 안 해준다.
웃긴 게 기관마다 또 가이드라인이나 원칙이 다 다르다.
그냥 고집스러운 원칙 사회다.
그래서 나처럼 빛의 속도로 인터넷에서 모든 걸 처리하며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한국 사람이 이곳에서 살다보면 그냥 화병 도진다.
한국의 전자민원시스템은 그냥 천상의, 천국의 시스템이다. ActiveX만 빼면.
여하간, 이렇게 느려 터졌어도 나라 잘 돌아가고 경쟁력 좋은 것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2014년 11월 5일
신상희
'Life in U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Year1 담임 선생님과 면담 (0) | 2014.11.13 |
---|---|
진퇴양난의 영국 보수당 (0) | 2014.11.11 |
딸아이 영국 학교에서 숙제가 나오기 시작하다. (0) | 2014.11.08 |
1차세계대전 전몰자를 추념하는 런던 타워의 세라믹 양귀비 설치 미술 (2) | 2014.11.08 |
영국 영화 전문 채널 FILM4의 홍상수 감독 특별 시리즈 (0) | 2014.11.05 |
점입가경인 영국과 EU의 기싸움 (0) | 2014.11.04 |
동시에 터진 한국 홈플러스의 경품 사기와 영국 테스코의 대규모 회계 조작 (0) | 2014.11.04 |
영국 및 런던 생활임금(Living Wage) 발표. 그리고 영국의 최저임금(National Minimum Wage) (0) | 2014.11.03 |
영국 학교의 공식적인 커미션 혹은 리베이트 받기 (0) | 2014.10.31 |
등산복 입은 한국 해외 관광객 꼴불견 보도를 보면서... (2) | 2014.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