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께서 페북에 영국 경찰에 관한 글을 남기셔서 관련된 기억을 하나 공유합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살 때 어머니께서 놀러오셨다가 길을 잃으셨습니다. 집 근처 홀로 산책 나가셨다가 길이나 집이나 모두 비슷해서 그만 길을 잃으셨던 것이죠.
영어 못 하는 어머니는 길 가는 젊은 남녀에게 한국말로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이 영국 경찰에 전화를 했습니다. 영국 경찰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한국어를 하는 영국 경찰에게 저희 어머니를 연결해 줬다고 하더군요. 이후 한국어하는 영국 경찰이 젊은 남녀에게 저희 집 위치를 알려줘서 그분들이 어머니를 집까지 모셔 왔습니다. 어머니가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오신 뒤 저는 젊은 남녀가 알려주는대로 경찰에 전화를 해 어머니가 잘 도착했다는 사실을 저와 그 젊은 남녀가 함께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더군요. 저녁에 경찰차를 탄 영국 경찰이 집으로 오더니 실제 어머니가 집으로 안전하게 왔는지 직접 확인하더군요. 어쩌다 길을 잃으셨냐고 물어봐서 집이나 길이나 다 비슷해서 길을 잃으신 것 같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자기도 이사왔는데 케임브리지 동네가 비슷비슷해 가끔 헷갈린다고 맞장구를 치며, 어머니께 남은 기간 즐거운 시간 보내시라며 돌아가더군요. 공권력의 보호를 받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깊이 경험했던 순간이었습니다.
2021년 3월 1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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