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송금할 일이 있으면 지금까지는 주로 모인을 사용했다. 한 번 송금할 때 5,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빠르고 편하게 좋은 환율로 보낼 수 있어 애용했다. 5,000원의 수수료도 은행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
그런데, 얼마 전 모인 앱을 열어 송금하려다 수수료 체계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수수료는 예전처럼 5,000원이었지만, 여기에 '변동 수수료'라는 게 추가되어 송금액의 0.5%(보내는 나라마다 다른 것으로 보였다.)를 추가로 부담하는 구조였다. 송금액이 커지면 이에 따른 수수료도 증가한다. 이번에 돈을 보내려다 총 수수료가 거의 1만원 가까이 부과되는 화면을 보고서 거기서 송금을 멈췄다. 다른 대안을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이것저것 검색하다 발견한 게 바로 SBI코스머니다.
SBI코스머니는 처음에 생소했는데, 찾아보니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국제적인 금융그룹 SBI홀딩스의 자회사였다. 해외 송금 수수료가 매우 저렴한 것으로 유명한데 영국 송금 수수료로 딱 4,000원을 받았다. 송금할 때도 가상계좌로 돈을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등록한 개인통장에서 자동출금으로 처리한다. 환율도 상당히 좋은 환율로 송금해 준다. 송금 가능 국가가 12개국에 불과한 게 단점이기는 한데,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중국, 싱가폴 등 우리 국민이 많이 거주하는 나라는 어지간히 포함되어 있다. 단, 일본이 빠져 있다.
다만, 송금할 때 수신계좌의 IBAN 코드를 요구하는 게 모인과 달랐다. 모인 같은 경우 소트코드(Sort Code)와 계좌번호만 있으면 바로 송금할 수 있다. 이 익숙치 않은 수신계좌의 IBAN 코드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IBAN 코드 사이트(https://www.iban.com/calculate-iban)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 소트코드와 계좌번호를 넣으면 22자리 IBAN Code를 알려준다. 이 IBAN Code를 입력하면 된다.
30만원을 SBI코스머니로 영국에 한 번 보내봤다. 아래처럼 수수료를 포함해 총 304,000원이 내 개인통장에서 출금되었으며, 171.25파운드가 송금되었다. 송금 완료 시까지 보통 5시간가량 걸린다고 안내를 받았지만, 이번에 1시간 정도 걸려서 송금이 완료되었다.
아래는 같은 금액을 같은 시각에 모인으로 보낼 때 화면이다. 168.09파운드를 보내는데 수수료를 포함해 총 306,400원이 든다. 모인 앱에서 송금신청한 뒤 가상계좌로 다시 돈을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덤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관련 조건이 특별히 바뀌지 않는 한 한동안은 SBI코스머니를 이용할 것 같다.
2024년 6월 2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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