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버스요금 전면 무료화를 보며...

경상북도 청송군이 국내 최초로 군내버스를 전면 무료화했는데요. 기대보다 효과가 좋다는 소식입니다. 청송군수님 인터뷰를 보니 새로운 버전의 P+R(Park and Ride)이 떠오르네요. 

세종으로 이사 오고서 주변 박사님들께 세종 시내버스 무료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몇 번 드렸지요. 외출이 늘어 침체된 세종 상권을 살리고, 자가용 이용을 줄여 교통량을 줄이고, 이에 따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1석3조의 정책 아니겠느냐는 의견이었습니다. 실제 작년 지방선거 때 현 최민호 시장 공약집에도 세종 지선 시내버스 무료화(검토)라는 공약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2025년 1월부터 세종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목표로 관련 준비가 진행 중인가 보네요. 

뜻은 좋지만 그 추진은 만만치 않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일단 세종시에는 시내전철이 없어서 대중교통은 BRT와 시내 지선버스 2가지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배차 간격이 꽤나 깁니다. 저도 며칠 전에 약속이 있어 지선버스를 타려는데 20분을 기다려야 버스가 오는 거에요. 그래서 BRT 정류장으로 갔는데 간발의 차로 또 놓쳤습니다. 결국 다음 BRT 타고 가느라 약속에 늦고 말았습니다. 시내버스 노선도 한 버스만 타면 세종시내 다 간다는 농담이 있듯이 여기저기 구불구불 다 돌아갑니다. 현재 상황을 그대로 놓고 시내버스 무료화한다고 평소에 자가용 끌고 다니던 사람들이 시내버스 타고 출퇴근할지 의문이 들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25년 전면 대중교통 무료화 시행 전에 살펴야 할 점이 많다는 의미지요. 

그럼에도 중소규모 도시의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는 앞으로 하나의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령화와 인구소멸에 직면한 지자체로서는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 탄소배출 저감, 더불어 자치단체장의 지지율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이니까요. 

예산 확보라는 장애물이 있지만 중소도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라는 극장효과는 이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4FnarLcdQ 

 

2023년 2월 14일
신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