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단상

https://www.youtube.com/watch?v=DFwKGv7SFzA

 

 

별로 심각한 문제 아님. 

 

이게 진짜 심각한 문제면 대통령부터 여당, 야당 다 나서서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국가의제로 붙들고 1년 내내 논의했겠지만 그런 기억이 단 하나도 없음. 이 나라의 모든 정보와 자원이 집중되는 초엘리트 집단이 저출산 문제를 논의조차 않는다는 건 그만큼 별 문제가 아니라는 뜻임. 

 

사람들도 입으로만 심각하다 그러지 별로 심각하게 생각 안 함. 내 아파트만 오르면 되고 내 자식만 좋은 대학 가면 됨. 교육도 입시인구 100만 명일 때와 별차이가 없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등수 매기기와 줄세우기를 당연시함. 애들 하나하나의 타고난 재능과 자질에 맞춰 사회의 일꾼으로 키울 생각은 없고 그냥 점수만 잘 맞으면 되는 기계로 계속 키워냄. 세상이 천지개벽할 정도로 바뀌었지만 과거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니 애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사회에 부적응하는 비율이 자꾸만 높아짐. 말도 안 되는 국뽕에 취해 빗나간 시스템이나 옹호하는 지식팔이들이 가득하고. 

 

개별 대학이 이제 국가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의 창의적 인재를 찾아나서는 판인데 아직도 과거에 안주하며 수시가 어떻고 수능이 어떻고 서울대니 연고대니 이런 현실론을 설파하는 걸 보면 더 폭망해도 됨. 지방을 무슨 한국어 쓰는 다른 나라 관광지쯤으로 여기는 수도권 사람들도 슬슬 생겨나던데 그럴수록 더 망해야 함. 망할 때 확실히 망해야 새로운 싹이라도 움틈.

 

2023년 2월 3일
신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