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병원 한구석에서 천체물리학책을 펼쳐 읽는 건 꽤나 독특한 경험이다. 우주의 광대한 시공간에 압도되며 잠시나마 이 땅에서의 근심과 걱정을 잊을 수 있으니까. 우주와 은하계를 유영하며 즐기던 짧은 이 평온은 보호자를 찾는 호출에 금세 깨어지기 마련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별들만큼이나 많은 사연이 읽힌다. 얼마 전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모양. 


 2018년 4월 3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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