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www.hani.co.kr/arti/opinion/column/886394.html>
이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거의 한 시간 이상 고민했다. 그냥 든 첫 생각은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고소득 엘리트 계층의 결혼 중심 가족주의의 결정판 정도? 곳곳에서 밟히는 '결혼'이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페미니스트의 행복한 결말이 결국 결혼이자 출산이라는 주장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OECD 평균 비혼출산율이 40%고,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 주요 서유럽 국가의 비혼출산율은 이미 50%를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는 고작 2% 남짓. 주요 선진국에서 '제도로서의 결혼'은 이제 중산층 이상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다. 결혼 없이 애를 낳고 키우는데 최소한 제도적으로 아무런 차별이 없고 문화적으로도 용인이 되니 비혼출산율이 높게 나타난다.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내 딸과 '결혼'하고 애도 낳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결혼이라는 제도 밖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좌절을 안겨주는 주장일 뿐이다. 결혼해서 애를 낳든 결혼 안 하고 애를 낳든 도대체 무슨 차이란 말인가? 다 같은 생명이고 우리의 희망인데.
2019년 3월 1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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