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당했다. 3중 추돌 사고였고 맨 뒤차가 내 뒤차를 받았고 그 차가 밀려서 내 차를 받았다. 내가 가장 앞에서 당해 과실도 없고 나나 가족들이나 눈에 띄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애나 아내도 많이 놀랐고. 내 차는 뒷 범퍼가 깨진 정도였지만 내 뒤 2대는 반파여서 모두 견인차에 실려 갔다.

 

 

2. 이번이 면허증 따고 세 번째 교통사고인데 지금껏 나는 맨날 추돌사고 피해자다. 시내에서 신호등 기다리는데 뒤에서 받지를 않나 네거리에서 길 지나는데 오토바이가 와서 스스로 부딪히지 않나 이번처럼 고속도로에서 뒤차에 추돌당하지 않나 다들 왜 내 꽁무니만 쫓는지 모를 일이다.

 

 

3. 언젠가 페북에 쓴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운전하다 보면 앞차보다 뒤차가 더 신경 쓰이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앞차와의 거리는 내 의지로 어떻게 확보할 수가 있는데 뒤차와의 거리는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앞차와의 거리가 짧을수록 뛰어난 운전자로 인정받는 어떤 기준이라도 있는 건가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4. 외국에서 운전하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그렇게 맘이 편하다. 이제 큰 걱정없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안도감이 몰려오는 느낌이랄까. 반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은 언제나 긴장과 피곤을 동반한다. 어지럽게 움직이는 차들을 보다보면 뭔가가 금방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앞차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뒤차와의 거리도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 한국 차들은 참 차선을 자주 바꾸고, 어떤 차는 추월차로를 저속으로 꾸준하게 달린다. 그러니 고속차량이 저속차로로 차선을 바꿔 추월하기도 한다. 뭣보다 다들 무슨 카레이서들의 후손들인지 과속 많이 하고 앞차와의 간격이 정말 좁다.

 

 

5. 그렇게들 죽고 싶으면 혼자 죽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선하게 사는 사람에게 피해주지 말고. 진심이다.

 

2019년 4월 7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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