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와 다음카카오를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일했던 정혜승 씨의 신간. 이력답게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 정통 언론사와 플랫폼 회사, 그리고 사기업과 정부에서의 경험이 대비되며 서술되어 있다. 책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논의하는 부분과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했을 때의 이야기, 그리고 미디어와 미디어 종사자(기자 등)에게 주는 제언 등으로 크게 나뉜다.

 

미디어 환경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신문 중심의 언론과 미디어 환경은 이제 방송을 건너뛰고 유투브나 SNS와 같은 뉴미디어로 그 중심이 옮겨진 지 오래다. 사람들은 더 이상 TV를 보지 않고 유투브에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며, 뉴스 또한 포털이 아니라 SNS나 인터넷 카페에서 접할 따름이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내외 여러 실험과 성공이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잘 설명되어 있다. 더불어,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국내 언론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의 뉴미디어비서관으로서 경험했던 악전고투, 벅찬 감동, 참담한 실패를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듣는 맛도 쏠쏠하다. 권력 핵심의 아기자기하면서도 내밀한 이야기가 눈길을 당긴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우울해진 걸 부인할 수 없다. 저자가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맞벌이 아내로서 참 열심히 살았고 그리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그 바쁜 와중에 어떻게 애를 키웠을까 대단하다는 부러움이 몰려오는 걸 어찌할 수 없었다. 애 하나 키우면서도 이렇게 허덕이는데 말이다.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 뉴미디어 전문가 정혜승이 말하는 소통 전략, 정혜승(지은이), 창비

 

2020년 6월 2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