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와 다음카카오를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일했던 정혜승 씨의 신간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를 읽었다. 내용은 사서들 읽으면 되고. 읽는 내내 우울했다. 정혜승 씨가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맞벌이로(남편도 기자) 애 둘을 키우며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게 곳곳에서 묻어난다. 난 애 하나 키우면서도 이렇게 버벅거리고 게으르게 사는데 말이다. 자극이 되는 게 아니라 더 침울해진다. 대학교때 친구 하나는 우울증이 오면 신문을 사서 읽곤 했다. 신문 기사를 보면 자기보다 불운한 사람들 소식이 가득해 그나마 자기 삶은 괜찮구나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요즘 책을 봐도 페북을 봐도 트위터를 봐도 대단하고 슈퍼맨 같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좌절감이 몰려올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난 그 친구를 떠올리며 네이버의 댓글창을 열곤 한다. 네이버의 댓글창을 보다 보면 안도감이 몰려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세상에 이렇게 뷁같은 인간들이 많은데 대충 살아도 평균 이상은 하겠구나 하는 안도감 말이다. 내 삶의 생명수, 네이버 댓글 만세!
2020년 6월 2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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