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책 주문하는데 아내가 왜 이리 책을 사대느냐고 한소리 한다. 코로나 유행이라 할 일도 없는데 책이라도 읽어야지 하고 대꾸했다. 책 읽지 말고 자수를 놓거나 뜨개질을 해 보면 어떻겠냐고 아내가 제안한다.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그러게 말이다. 난 초등학교 5학년 때 바느질을 좋아했고 뜨개질을 했다. 또 어머니가 시장에 장사하러 나갔을 때 밥하고 설거지하기도 했다. 그때 같이 살던 친척 누나한테 배워서 벙어리 장갑을 하나 뜨기도 했는데 모양이 영 이상하게 나와 만들고 한 번도 안 꼈던 기억도 난다. 아내 덕분에 갑자기 옛 기억이 소환되며 새로운 취미나 가져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뜨개질은 아픈 기억땜에 그렇고 십자수나 한 번 도전해 볼까? 흠...

 

2020년 8월 23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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