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가 요즘 Wow! Signal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 봤거든."
"외계인이 보낸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그 신호? 1970년대에 관측된?"
"응. 1977년."
"근데, 그거 혜성에서 온 거라고 결론나지 않았나?"
"아니야. 찾아보면 반박이 많아."
"그렇군. 그런데?"
"Wow! Signal이 그때만 관측되고 지금껏 유사한 신호가 잡히지가 않아서 미스터리거든."
"그렇지."
"외계인이 보낸 신호라면 계속 와야 하는데 한 번 오고 안 오잖아?"
"그치."
"그게 외계인이 사는 곳의 시간과 지구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 외계인이 사는 곳은 지구에 비해서 매우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일지도 몰라. 그래서 잠깐 쉬었는데 지구에서는 수십 년이 흘러가는 거지."
"와, 영화 인터스텔라의 그 블랙홀 근처 별에서 1시간 보냈더니 지구에서는 7년이 지났던 것처럼?"
"바로 그거야! 그래서 외계인들은 그냥 일상 생활을 하며 신호를 보내는데 지구에서는 엄청난 시간이 흘러가는 거지."
"정말 창의적이고 대단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과학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만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다. 근데, 왜 꼭 외계인이 보낸 신호라고 생각해?"
"이 넓은 우주에 외계인 하나 없으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
"@.@"


2022년 3월 3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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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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