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멀린 팽크허스트(1858~1928).
영국 여성참정권 운동 지도자. 1903년 여성사회정치연합을 결성하고 여성 참정권을 입법화하기 위해 다양한 투쟁과 노력을 기울임. 초기에는 주로 평화적 방법으로 활동. 총리 관저도 찾아가고 의원들의 성향도 파악해 입법 청원 서한도 보내고. 비폭력 노선을 견지했던 이유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평화적 활동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자 1907년부터 투쟁 방식이 바뀜. 내각 회의를 물리적으로 무산시키기고 런던 중심가 피카딜리 거리를 비롯한 주요거리의 유리창을 모조리 박살내는 등의 시위 시작. 이후 영국 국립미술관의 작품을 손상시키고 전화선을 끊고 전철에 불을 지르고 정치인의 저택에 방화. 당대 대다수의 남자들로부터 시끄럽고 무례하고 천박하며 폭력적이다는 평을 받음.
이러한 영국 여성들의 눈물나는 투쟁과 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여성들의 공헌을 인정 받아 1918년에야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됨. 남성과 동일한 21세 참정권이 인정된 건 이로부터 10년이 지난 1928년. 에멀린은 21세 여성 참정권이 시행되기 딱 한 달 전에 사망.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만나는 100년 전 영국 데자뷰.
2022년 4월 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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