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금강 자전거길 타는데 흰 개망초, 노란 금계국, 보라 엉겅퀴가 어우러져 바람에 흔들리는데 천국이 멀리 있지 않구나 싶었습니다. 길가다 만난 장끼 녀석은 날 한 번 시크하게 보더니 그냥 천천히 풀숲으로 걸어들어가고 고라니 녀석은 경주라도 하려는 듯 폴짝폴짝 뛰어 우거진 갈대 속으로 사라지더군요. 강이 생명의 젖줄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사람대신 자연과 생명을 느끼고 싶으시면 금강으로 놀러들 오세요.
근데, 오늘 어떤 분이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대충 입고 미니벨로로 오르막길에서 저를 추월하더라구요. 역시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구나 하며 감탄했는데 쉬는 곳에서 보니 전기 자전거였습니다. ㅋㅋ
2022년 6월 1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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