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A8bBhkhZtd8


우리 우주가 어쩌면 거대한 블랙홀 내부일지도 모른다는 상상. 대단하다. 물질의 질량을 알면 슈바르츠실드 반지름 공식을 이용해 블랙홀이 될 수 있는 크기를 계산할 수 있다. 이 공식을 이용해 보면 태양이 반경 2.5km로 압축되거나 지구가 콩알만해지면 블랙홀이 된다. 그런데, 관측가능한 우주의 모든 추정 질량을 이 공식에 넣어서 블랙홀이 될 수 있는 크기를 계산해 봤더니 오히려 현재 관측가능한 우주 범위보다 훨씬 더 큰 값이 나오더라는 것. 즉, 지금 우리 사는 우주가 블랙홀보다 더 압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 블랙홀은 주변의 물질을 빨아들이며 성장하는데 지금 우리 우주가 팽창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지 모른다는 것. 더불어, 우리 우주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팽창 중이어서 관측가능한 우주 밖은 관측도 할 수 없고 어떤 우주인지도 알 수 없는데 사실 이건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과도 나란한 특성이다. 우주의 시작인 빅뱅이 블랙홀의 특이점(Singularity)일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래서 블랙홀은 다른 우주의 탄생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중력부터 시작해 블랙홀, 우주를 거쳐 우리 사회에 이르기까지 강연자의 식견이 놀랍고 날카롭다. 1시간 동안 청중들의 넋을 빼놓는 강연 실력 또한 일품.

2022년 7월 16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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