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텔레그램

얼마 전 모 관공서랑 회의하다가 진도점검을 위해 앞으로 텔레그램에 단톡방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장님들도 다 텔레그램에 단톡방 만들어서 논의하신다며 말이다. 그때 왜 카톡이 아니라 텔레그램인가 의아했는데 오늘에서야 이유를 깨달았다.

 

상명하복의 공직기강이 확고한 곳에서 대통령이 쓰는 메신저를 부하 직원이 감히 안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하는데 장관이나 청장이 왜 국산 카톡 안 쓰세요? 하고 물으면 장관이나 청장은 공직기강 문란범 정도가 될 터이고, 윗분들이 다 텔레그램 쓰는데 밑 직원들이 카톡에 단톡방 만들었다가는 쿠데타 모의범 정도로 취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부 검사로 잔뼈가 굵고 검찰총장까지 한 분이 텔레그램을 쓴다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법무부 장관이 국산 갤럭시가 아니라 애플 아이폰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 예로부터 메시지의 신뢰성을 흔들려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말이 있어 내 오늘 텔레그램을 공격하려 이 글을 남길 따름이로다. 우리 모두 경제 살리기 위해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ㅎ

 

<Source: https://news.v.daum.net/v/20220726211827428?x_trkm=t> 

 

 

2022년 7월 26일
신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