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아이 학교 다니고 처음으로 담임 선생님과 정식 면담. 사실 언제나 수업 끝나고 선생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이번 주는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부모와 선생님이 만나는 주여서 신청. 학교 웹 시스템을 이용해서 약속 시각 잡고 교실 가서 담임 선생님과 10분간 이야기하는 것.
딸아이가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서 말도 안 통하고 해서 좀 불안한 면이 있었으나 요즘은 적응을 많이 한 듯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긴 문장은 알아듣지 못하나 짧은 대화는 알아듣고 조금씩 의사표현도 한다며 혹시 한국에서 영어를 미리 배운 적이 있느냐고 물어봄. 울지 않고 말썽 안 피우며 말을 잘 따라준다고. 물론 자신이 말을 못 알아들을 때는 하품하고 딴짓한다고 함. 옆 반으로도 맨날 놀러 가고. ㅋㅋ
아이 학교생활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고 딸아이가 지금껏 학교에서 했던 것들을 보여 줌. 학교 수업 시간에 했던 것들을 모두 과목별로 클리어 파일 같은 곳에 넣어 놨음. 맨날 노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알파벳 쓰기 연습도 했고 수학(?)도 했음. 전에 딸아이가 수학 잘한다고 다른 보조 교사가 말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수학이 도대체 뭔가 봤더니 어떤 수의 2배 수를 적거나 하는 그런 간단한 것. 그러니까 2의 두 배는 4 뭐 이런 식.
다른 영국 애들은 어떤 발달과정에 따른 평가표 같은 게 있던데 아직 딸아이는 없다고 함. 말을 통해 의사를 표명하고 그러면 그때 평가표를 통해 부족한 점 등을 파악할 예정인데 아마도 곧 그렇게 될 것 같다고 함. 딸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이 가끔씩 딸아이와 단 둘이 앉아 애에게 책을 읽어 주고 또 따라 읽게 개인지도를 해 준다고 함. 선생님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참 고맙게 느껴짐.
딸아이는 잘 적응해 주고 건강하게 잘 커줘서 고마울 따름이고.
2014년 3월 6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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