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주보에 왔습니다. 인적 드문 어두운 금강길을 달리다 보면 여러 야생동물을 만나곤 합니다.
요즘이 고라니 출산기인가 봐요. 오는 길에 어미와 새끼 고라니를 만났는데 새끼가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라구요. 크기는 딱 큰 고양이 정도이고. 뒤뚱거리며 어미 따라가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엽던지요.
공주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털이 많고 몸이 동글동글하며 마치 커다란 햄스터처럼 생긴 포유류가 제 앞에서 한 20m를 함께 달렸습니다. 자전거 전조등 앞에서 달리는 속도나 생김새가 오소리, 너구리, 담비는 아니었습니다. 뭘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뉴트리아가 아닌가 짐작 중입니다. 외래종인 뉴트리아가 낙동강에는 널리 퍼졌다고 들었는데 금강까지 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2024년 6월 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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