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영현의 '내공'>
책을 보는데 내 고향 창평의 명문가 고씨 집안 이야기가 나온다.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삼부자가 목숨을 잃었고, 구한말과 일제시대 때도 자손을 잃으면서도 교육, 금융, 상업, 무장항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도왔던 집안이다. 몇년 전 창평면 유촌리에 마을 유래비도 제막했다. 창평 슬로시티 곳곳에는 고씨 집안의 영향과 흔적이 여전하다. 창평이 지금은 면 소재지이지만, 1914년 조선총독부가 담양군으로 편입시키기 전까지는 담양 일대를 양분하는 엄연한 군이었다. 행정구역개편은 항일독립운동의 기세를 누르려는 의도였다.
<Audley End House and Gardens>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에서 차를 끌고 남쪽으로 30분가량 가면 오들리 엔드 하우스를 만나게 된다. 옛 귀족의 저택과 정원이다. 지금은 잉글리쉬 헤리티지에서 관리한다. 이 저택의 주인이었던 네빌 집안은 19세기 중반 발발한 크림 전쟁에서 아들 둘을 잃었다. 다른 아들 한 명은 속세를 떠나 성직자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들리 엔드 하우스에는 그때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아버지는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자식들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특수전 비밀 요원 훈련소로 3년간 제공되기도 했다. 명문가에는 스토리가 있다.
2024년 8월 31일
신상희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족종교 금강대도 이야기 (1) | 2024.09.28 |
---|---|
ChatGPT o1-preview와 철학적 대화 (0) | 2024.09.28 |
필터버블 탈출을 위한 빨간약, 종이신문 구독 (0) | 2024.09.15 |
The Time is Now (0) | 2024.09.15 |
가을맞이 대청소 (1) | 2024.09.01 |
빵꾸 난 자전거 이야기 (4) | 2024.08.28 |
9년 전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뉘올레순 기억 (0) | 2024.07.28 |
IQ 세계 1위 한국 - 지능의 역설 (0) | 2024.07.07 |
화성 배터리 업체 참사와 한국의 산업 안전 환경 (0) | 2024.06.29 |
세종-공주 밤 자전거 풍경 (0) | 2024.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