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 넷째날. 


넷째날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오반 론뷰(Lorne View) 호텔 출발 -> 오반 맥케이 타워(McCaig's Tower) 구경 -> 포트 윌리암 네비스 레인지 마운틴 리조트(Nevis Range Mountain Resort) -> 어커트 성(Urquhart Castle) -> 네스 호 -> 인버네스 호텔(프리미어인 인버네스 이스트)


이 길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Highlands) 지역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길이기도 하며, 대서양에서 출발해 북해에 도착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공적인 운하 때문에 마치 북쪽이 영국 섬에서 분리된 것처럼 지도 상에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버네스에서 포트 윌리암까지 북해에서 대서양을 다니는 여객선 여행 상품이 있다고도 한다. 



여하간 이번 포스팅은 오반과 맥케이 타워, 네비스 레인지 마운틴 리조트를 거쳐 어커트 성(Urquhart Castle) 가는 길까지 소개한다.


오반은 스코틀랜드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하이랜드(Highlands)와 Mull 섬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거쳐 가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오반에서 Lorne View라는 일종의 B&B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신용카드나 데빗카드는 받지 않으며 현금 박치기만 하는 곳. 잉글랜드에서는 이렇게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런 현금거래만 하는 식당이나 호텔이 제법 있었다. 아침은 숙소에서 한 2분 정도 떨어져 있는 주인 아주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제공된다. B&B 아침의 특징은 확실히 표준화된 일반 호텔과는 다른 정성 같은 것에 있는 것 같다. 이런저런 요청도 잘 받아 주고 아이가 있다고 더 뭔가를 챙겨주기도 하고. 


Lorne View는 이름에 걸맞게 바다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좋은 B&B였다. 예약한 패밀리룸도 넓고 시설도 괜찮았고. 다만, 다른 객실과 달리 패밀리 룸은 화장실을 주인집과 함께 써야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예약 전에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외에는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아래는 호텔에서 내려다 본 오반의 풍경이다. 스코틀랜드는 이렇게 날씨 변화가 심하다. 일어나자마자 밖을 보니 이렇게 비바람이 몰아쳐서 하루 일정을 걱정했는데, 


딱 2시간이 못되어 이렇게 날씨가 변했다. 실제 여기 하이랜드 쪽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날씨 변화가 무척이나 심하다. 어떤 경우는 정말 한 10분 비 오다가 한 10분 맑기를 계속 반복하기도 했다.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들이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말이다. 


아래는 오반의 명물인 맥케익 타워(McCaig's Tower)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둥그렇게 기념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타워의 안쪽은 정원처럼 꾸며져 있고, 둘레는 옛 수도교 모양으로 빙 만들어져 있다. 


입구 쪽에서 바라본 전체적인 모습. 


매케익 타원에서 내려다 본 오반(Oban)의 전체적인 모습. 


저 뒷쪽 섬이 Mull 섬이다. 저 Mull 섬에도 여러 유적지와 관광지가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오반(Oban)은 작은 도시이지만 전체적으로 여유와 부유함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오반을 떠나서 네비스 레인지 마운틴 리조트(Nevis Range Mountain Resort)로 가는 길. 네비스 레인지 마운틴 리조트(Nevis Range Mountain Resort)는 어린이 모험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스키장이다. 


그런데 왜 이 스키장을 가는 것이냐? 스키장에서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Aonach Mor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곤돌라는 스키 타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Aonach Mor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이 유명세를 타면서 1년 365일 날씨만 좋다면 매일 운행되고 있다. 이 곤돌라를 타고 Aonach Mor에 올라 주변을 보면 높은 산과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한다. 이 곤돌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nevisrange.co.uk/gondola-info.asp 에서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이곳을 이번 자동차 여행 코스에 집어 넣었던 것이다. 아래 보이는 곳이 바로 네비스 레인지 마운틴 리조트 스키장이다.


이렇게 부푼 꿈을 안고 네비스 레인지 마운틴 리조트 스키장에 막상 도착을 하니... 아래와 같이 강풍으로 곤돌라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판만 덜렁 붙어 있다. 이런 낭패라니... 아침부터 비바람이 몹시 몰아치다가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거세어서 좀 걱정했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뭐 어쩌겠는가? 하늘이 돕지 않으니 그저 다음 목적지로 갈 수 밖에.... ㅠㅠ 


사실 오반에서 포트 윌리암, 어커트 성(Urquhart Castle)을 거쳐 인버네스(Inverness)로 가는 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길이다. 아래처럼 바다가 아니면 호수나 운하를 계속 끼고 달리는 길이다. 


오반에서 포트 윌리암으로 가다보면 바다를 왼쪽에 두고 계속 달리게 되는데 이 때 이 바다 건너 풍경이 참 인상적이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은 위도가 높다보니 높은 산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날도 무척이나 쌀쌀했다. 


오반에서 인버네스 가는 길에 교통 표지판을 잘 보면 'View Point'라고 알려 주는 표지판이 있다. 이런 곳은 실제 주변의 아름다움을 잘 조망할 수 곳이다. 자동차 여행을 한다면 꼭 이런 뷰포인트에서 차를 잠시 세우고 주변 경치를 구경하기 바란다. 


비록 곤돌라가 운행하지 않아 Aonach Mor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밑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여기는 전몰자 추모 공원인데 역시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차를 몰고 계속 가다보면 어느 순간 바다가 호수로 바뀐다. 


로크 로키(Loch Lochy) 맞은 편의 풍경. 


전날 발로크(Balloch)에서 오반 가는 길 못지 않게 참 아름다운 길이었다. 


2014년 5월 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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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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