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초창기에 외국에서 일하는 어떤 양반이 팔로워 수가 많아지니 자기 전공이 아닌 분야까지 모든 걸 다 아는냥 서슴없이 이야기하다가 개쪽 당하고 사라진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즘 페북을 보니 분위기 비슷한 한 분이 오랜만에 나타난 듯. 나름 영향력 있는 어떤 분이 잘 모르는 분야까지 코를 들이밀고 계시는데 방송에서 보여주는 겸손한 모양새(가식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따위는 페북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장하성 교수의 말을 비틀어 빌자면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자부심일 수는 있어도 자랑거리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좀 과하게 여기저기 지르는 느낌. 아, 사람은 이렇게 밑천이 드러나는구나. 역시 추종자가 많아지면 사람이 이상해지는 것이야. 암... 운전대가 자신의 신체적 범위가 확장된 듯한 느낌을 주듯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정신적 범위가 확장된 듯한 느낌을 주는 모양.  


2017년 5월 2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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