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https://news.v.daum.net/v/20190708000332146>
글을 해독하지 못하는 건 어렵게 쓰기 때문. 읽는이의 책임이 아니라 글쓴이의 책임이라는 뜻.
이 글에 따르면 55세 이상 계층에서 문해력이 급속하게 떨어지는데 그게 꼭 노력이 부족해 그런 걸까 의심스러움. 언어생활이 과거 한자 중심에서 영어 중심으로 급속히 이동한 것도 한 탓일 것임. 예전에 사당역에서 서울메트로 건물을 찾는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이 분이 찾으시는 게 서울지하철공사였음. 지하철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시는데 메트로라고 하니 도대체 이해가 안 되셨던 것. 한신아파트9단지라고 하면 될 것을 한신휴플러스엘리트파크9단지라고 하니 어르신들이 이해가 되시나. 이 글 코너 이름이 '장은수의 퍼스펙티브'이고 글쓴이는 '리셋 코리아' 문화분과 위원임. '퍼스펙티브'와 '리셋 코리아'는 읽는이가 어떤 의미로 읽어야 하는 걸까?
한국 먹물들의 글은 난해하기 그지없는데 특수용어와 명사로 범벅된 공문서나 보도자료를 읽을 때면 여름날 쏟아지는 졸음을 쫓기 위해 날카로운 대나무를 깎는 심정임. 아, 물론 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전문 해석기가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 지경. 논문을 남들 이해하지 못 하게 어렵게 쓰면 학위를 더 빨리 주는 걸까 가끔씩 상상하기도 함. 이 글에서 잠깐 언급된 평론계는 90년대부터 어렵고 현학적 글쓰기가 평론가의 수준을 가늠하는 암묵적 기준이었던 것 같음. 보그x신체는 그 산물 중 하나.
2019년 7월 10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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