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내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책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찾다가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도 함께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 전 왔다간 대학 신입생 조카 녀석이 가져갔나 싶어서 연락해 보니 안 가져갔다고 한다. 이틀간 책장과 책꽂이를 샅샅이 뒤져도 못 찾다가 드디어 찾았다. 글쎄, 이북 리더 크레마 안에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크레마 찾아서 먼지 털고 충전해 살펴보니 그 안에 있었던 것. 몇 년 동안 이북을 즐겨 보다가 종이책으로 다시 옮겨탔는데 그걸 생각 못 했다. 흑백 이북을 읽었는데 '사피엔스'는 왜 천연색 양장 표지로 내 기억에 남아있는 걸까?
2. 그냥 이메일로 소통하자. 오프라인에서 소통의 근간이 우편이듯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메일이 기본이다. 학급 선생님 쓰는 앱 따로 동아리 선생님 쓰는 앱 따로 학교 전체가 쓰는 앱 따로. 지친다. 교장이 바뀌니 앱도 바뀌었다. 이번에 설치한 앱이 애 입학하고 네 번째 앱이다. 그냥 학부모 이메일로 소식 뿌리고 학급별로 그룹메일 만들어서 쓰자. 이메일 쓰면 학부모랑 토론하기도 편하고 선생님들도 카톡처럼 안 시달려도 된다. 소식 반 광고 반 정도 되는 쓰기도 불편한 앱을 왜 자꾸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3. 애가 EBS 사이트 접속 폭주로 온라인 강의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고 학급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선생님께서 IPTV, 케이블 채널, 위성 채널과 시간표 등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신다. 되도록이면 TV를 통해 시간에 맞춰 강의를 들으라면서 말이다. 아, TV가 없는 집은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집에 있는 빔프로젝터를 아파트 공청안테나에 연결하면 공중파랑 몇몇 채널은 볼 수 있는데 이번 원격강의를 진행하는 EBS 채널은 볼 수가 없다. 이 핑계로 과감하게 TV 사고 케이블 연결하고 넷플릭스도 지르고?? ㅎ
2020년 4월 1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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