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도 춤 잘 추고 싶어."
"갑자기 무슨 춤?"
"크록하. 크록하 잘 추는 사람 보면 너무 멋있어."
"크록하, 셔플인데... 춤 잘 추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지. 사실 클럽 같은 데서 춤 잘 추는 사람 보면 정말 멋있지."
"노래방에서 노래 잘 하는 사람 보면 또 멋있고."
"응. 그게 신기한 게 클럽에서 춤 잘 추는 사람 보면 정말 멋있고, 노래방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 보면 너무 매력적이고, 자전거 잘 타는 사람 보면 또 그렇게 예쁜데, 공부 잘하는 사람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이지. 그리고 더 신비로운 점은 어쩌다 공부 잘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지."
"아빠, 엄마가 예전에 겜순이였대. 그래서 게임 잘 하는 엄마 모습에 반한 게 아닐까?"
"아... 네 엄마가 겜순이기는 했지."

 

2020년 6월 2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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